산업 산업일반

高유가에 항공·해운업계 전전긍긍

유가 예상보다 20% 올라 올 경영목표 차질 우려<br>항공유 헤징 비율 확대등 비용 줄이기에 안간힘


연일 치솟는 유가에 항공ㆍ해운 업계가 전전긍긍하고 있다. 항공ㆍ해운 업체는 국제 유가가 올해 초 예상치보다 20% 정도 높게 형성되자 당장 경영계획을 수정하지는 않을 것이라면서도 올해 경영목표에 차질이 생기지나 않을까 노심초사하고 있다. 13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올 초 배럴당 80~90달러에서 거래되기 시작한 서부텍사스산중질유(WTI)는 현재 100~110달러선에서 등락을 거듭하고 있다. 이는 대한항공이 올해 초 예상했던 경영전략 예상 유가인 85달러보다 약 20% 오른 것이다. 또 아시아나항공도 올해 경영목표를 싱가포르 항공유가(MOPS)를 기준으로 배럴당 106.7달러로 잡았지만 현재 MOPS는 WTI보다 약 20달러 높은 가격에서 연동돼 움직이고 있다. 이 같은 유가 상승은 항공업계의 영업이익에 직격탄이 되고 있다. 전체 비용의 약 25~30%를 유류비로 지출하는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은 유가가 1달러 상승할 때마다 각각 연간 약 376억원, 107억원의 영업손실이 발생한다. 유가 단기 급등시 항공사들은 유류할증료로 유가 상승분을 보전하지만 유가 상승분의 약 30~40% 정도만 만회할 수 있기 때문이다. 나머지 비용은 항공사들이 고스란히 떠안아야 한다. 상황이 이렇자 항공업계는 유가가 쌀 때 항공유를 미리 사두는 항공유 헤징 비율을 확대하는 방안을 검토하는 등 초비상이다. 대한항공은 항공유 헤징 비율을 현재 25%에서 더 높이는 방안을 고려하고 있다. 대한항공의 한 관계자는 "현 시점에서 유류 예상치나 매출 및 영업이익 가이던스를 수정할 계획은 없다"며 "다른 부분에서 비용을 절감하는 등의 노력으로 올해 초 매출 및 영업이익 목표를 달성할 것"이라고 말했다. 유가 상승에 초조한 것은 해운업계도 마찬가지. 해운사들이 연료유로 사용하는 벙커C유 가격은 지난 2월 기준 톤당 621달러로 지난해 평균 484달러보다 30% 가까이 상승했다. 업계에서는 해운업계가 벙커C유 가격을 톤당 약 500달러 초반대로 잡고 경영계획을 수립한 것으로 보고 있다. 한진해운과 현대상선, STX팬오션 등이 지난해 각각 310만톤, 250만톤, 225만톤 정도의 벙커C유를 소비했다는 점을 감안하면 최근의 유가상승은 해운업계의 이익을 크게 훼손할 수밖에 없다. 해운업계의 한 관계자는 "2008년 당시 유가가 150달러까지 가기도 했는데 현 상황은 그 정도로는 보이지는 않는다"면서도 "유가가 비용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큰 만큼 기존 연료비 절감 방안 등을 강화하면서 유가 변동에 예의주시하고 있다"고 말했다.

관련기사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더보기
더보기





top버튼
팝업창 닫기
글자크기 설정
팝업창 닫기
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