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정책

"스페인·伊 구제금융 신청땐 세계경제 더블딥 초래"


[보고서] 삼성연 보고서, 3가지 시나리오 유럽 재정위기의 향배는 스페인과 이탈리아의 구제금융 신청 여부가 최대 관건으로, 두 나라가 구제금융을 신청하면 글로벌 경제가 결국 더블딥 위기에 빠질 수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31일 삼성경제연구소는 ‘유럽 재정위기의 향방과 세계경제’ 보고서에서 “스페인과 이탈리아까지 구제금융을 신청하는 상황으로 유럽 재정위기가 악화하면 금융위기로 발전해 글로벌 신용경색을 초래한다”며 “이렇게 될 경우 세계경제 성장률은 현재보다 최소 1.5%포인트 감소할 것”이라며 이 같이 전망했다. 지난해 기준 전세계 수입시장의 25.6%를 차지하는 유로존 경기가 둔화하면 전세계적인 교역 위축을 불러오고 투자와 소비도 둔화시켜 세계경제에 악영향을 끼친다는 이유에서다. 국제통화기금(IMF)은 지난 6월 올해 전세계 성장률을 4.3%로 전망했다. 보고서는 스페인과 이탈리아의 구제금융 신청 여부를 기준으로 향후 유럽 재정위기 흐름을 3가지 시나리오로 전망했다. 먼저 유럽연합(EU)이 유럽재정안정기금(EFSF)으로 두 나라의 국채를 매입하는 등 선제적 지원에 나서 스페인과 이탈리아의 구제금융 신청을 피할 가능성이 70%로 높은 편이다. 다만 이 경우에도 시장의 불안상황은 지속될 것으로 예상된다. 스페인과 이탈리아가 결국 구제금융을 신청하면 유로본드 발행과 재정통합 등의 여부에 따라 유로존의 운명이 결정될 것으로 점쳐졌다. 두 나라의 구제금융이 이뤄져도 유로본드 발행 등 유로존 차원의 노력이 단행되어 유로존 해체는 막아 낼 가능성은 25% 가량이다. 반면 해법을 둘러싸고 회원국들간의 갈등이 격화돼 그리스와 포르투갈 등이 채무탕감을 조건으로 유로존을 탈퇴하는 최악의 시나리오의 가능성도 5%로 배제할 수는 없다. 보고서는 “유럽 재정위기는 뚜렷한 해결책이 없기 때문에 지금과 같은 상태에서는 금융시장 불안이 반복적으로 발생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와 관련, 우리나라 금융시장도 외국인자금 유출이 본격화하는 등 시장 불안이 더욱 확대될 수 있으며 실물경제에도 직간접적 타격이 불가피할 것으로 예상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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