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경제·금융일반

'PF 부실' 충격파… 금융주 "울고 싶어라"


-건설주는 반등에 성공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에 대한 부담 때문에 은행을 비롯한 금융주가 급락세를 보였다. PF의 부실채권을 처리하는 배드뱅크(Bad Bank) 설립을 추진하면서 금융사들의 출자 부담이 커질 것으로 우려되고 있기 때문이다. 18일 증시에서 은행 업종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무려 3.42%나 하락한 320.91을 기록했다. 신한지주(-3.21%)와 KB금융(-2.90%)ㆍ하나금융(-0.98%)ㆍ우리금융(-2.84%) 등 4대 금융지수사들이 모두 급락했다. 앞서 PF 부실이 드러난 저축은행도 진흥저축은행이 3.24% 하락한 것을 비롯해 솔로몬저축은행도 2.82% 내리는 등 전반적인 약세를 보였다. 증권과 보험업종도 각각 2,16%, 1.92%씩 하락했다. 증권사들과 보험사들도 역시 보유하고 있는 PF 대출채권에서 부실이 발생할 경우 타격을 받을 수 있다는 우려 때문이다. 최근 PF 대출 부실로 중견 건설사들이 잇달아 기업재무구조개선(워크아웃)과 기업회생절차(법정관리)에 들어갔다. 올해 돌아오는 PF 만기만 25조원에 달해 부실 여파가 커질 것이라는 전망이 고개를 들고 있다. 이날 금융 업종의 주가가 급락한 것은 PF 배드뱅크 설립을 위한 대손충담금 부담이 실적 우려감으로 번졌기 때문이다. 이날 오전 김석동 금융위원장이 5대 금융지주 회장 모임을 소집해 최대 10조원 규모의 배드뱅크 설립 자금을 은행 등 주요 금융사들에 부담시켰다. 특히 김 위원장이 금융권이 건설사 PF 문제에 소극적이라고 직접적으로 독려하면서 은행권의 부담이 한층 커졌다. 구경회 현대증권 연구원은 “은행들의 돈으로 건설사를 살리려 한다는 인식이 퍼지면서 은행업종에 대한 투자심리가 악화됐다”며 “PF 문제가 해결될 때까지 증시의 불확실성이 지속될 것”이라고 말했다. 반면 건설주들은 이날 반등에 성공했다. LIG건설ㆍ삼부토건ㆍ동양건설 등 법정관리 신청으로 부실 PF 대출에 대한 우려가 건설업계 전반으로 퍼졌지만 이날 금융권이 주로 부담하는 ‘PF 대책’이 나오면서 정작 건설업체들은 한숨을 돌린 셈이다. 건설업종 지수는 이날 오전 한때 전일대비 3.35%까지 급락하기도 했지만 오후 들어 반등에 성공하면서 결국 0.42% 상승한 채로 장을 마감했다. PF 대출이 많은 남광토건(-8.22%) 등은 크게 하락했지만 주요 건설사들은 강세를 유지했다. 증권가에서는 은행주와 함께 건설주의 부진도 당분간 계속될 것으로 보고 있다. 어떻게든 PF에 대한 부실을 털고 가야 한다는 의미에서다. 변성진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올해 PF 만기의 40%가 2ㆍ4분기에 집중되면서 이기간 내내 유동성 이슈가 건설사의 발목을 잡을 것”이라며 “당분간은 건설업종에 대해 보수적 시각을 갖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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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수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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