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스포츠 문화

[책과 세상] 대중시대 끝나고 별종이 지배하는 세상

■ 이상한 놈들이 온다 (세스 고딘 지음, 21세기북스 펴냄)


"지난 50년 동안 대중을 손에 넣는 일은 거의 모든 미국 비즈니스의 목표였다. 그것은 일반인에게 일반적인 물건을 높은 가격에 대량으로 판매하는 것을 의미했다. 다른 한편에서 소비자들에게 한결같이 주입된 내용은 노력 여하에 따라 얼마든지 대중의 중심을 차지할 수 있다는 것이었다." (본문 중에서) '린치핀', '보랏빛 소가 온다' 등 베스트셀러 작가이자 세계적인 경영 구루(guru)인 저자는 "20세기를 지배하던 대중 시장은 끝났다"고 단언한다. 저자가 규정하는 '대중'은 과거 기업과 정부의 마케터들에 의해 묶여버린 실체 없는 집단이다. 과거 산업이 발달하고 국가 체제가 정비되던 무렵 정부와 기업, 마케터들은 자신들의 일을 효율적으로 만들기 위해 '정상'이라는 기준을 만들어 '대중'이라는 신화적 개념을 창조했다고 저자는 주장한다. 그렇게 만들어진 대중은 통제가 쉽고 예측 가능했다. 반대로 그렇지 않은 사람들을 '별종(weird)'이라 규정하고 부정적인 인식을 인위적으로 심어왔다. 하지만 소수에 불과하던 별종들은 기존 대중매체의 몰락과 함께 다수의 집단으로 등극하게 된다. 사람들은 점점 똑똑해졌고 자신의 의지로 선택하게 됐으며 결국 누구나 별종이 된 것이다. 저자는 스스로 원해서 대중에 순응하기를 거부한 사람들, '대중'이 아닌 스스로를 더 존중하는 이들을 '별종'이라 칭했다. 새로운 다수가 된 별종을 만든 요인으로 ▦증폭된 창조 ▦물질적 여유의 증가 ▦효과적이고 개별적인 마케팅 수단 ▦별종의 집결 등 4가지를 지목하고 대중이라는 굴레를 버려야 한다고 강조한다. "생존의 도구였던 낚시가 취미가 되고 모두가 같은 낚싯대를 사용하던 시대를 거쳐 오로지 나만의 낚싯대를 사용하는 시대가 됐다"는 저자는 "이제는 오로지 별종만이 살아남을 수 있고 별종에게 마케팅을 하기 위해서는 별종을 흉내 내는 데 그치지 않고 스스로 별종이 되는 수밖에 없다"고 조언한다. 1만 1,5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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