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전자제품 “쓸줄 알아도 고칠줄 몰라”/TV·팩스·세탁기 등

◎수리능력 10%미만/컴퓨터·복사기 등은 “작동 조차도 힘들어”TV·냉장고·세탁기 등 생활기기를 사용할 줄은 알지만 고칠 줄을 모르고 얼마나 위험한지도 모른다. 서강대 김학수 교수가 최근 성인 3백95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우리 국민들은 TV·냉장고·세탁기 등 가전기기는 잘 사용하지만 컴퓨터·팩시밀리·복사기 등 사무기기는 아직 제대로 작동시킬 줄 모르는 것으로 나타났다. 작동방법은 TV·선풍기·전화기·냉장고·가스렌지 등 자주 사용하는 기기에 대해서는 잘 알고 있지만 공기청정기·체력단련기·위성안테나 등 아직 널리 보급되지 않은 기기에 대해서는 잘 모른다. 따라서 작동방법에 대한 인지도는 보급률을 대신한다고 할 수 있다. 위험성은 가스렌지·다리미·선풍기·자동차·전자렌지 등의 순서로 인식하고 있으나 위험한 정도에 대한 인식이 전반적으로 매우 낮다. 보기를 들면 우리나라에서 가정용 가스 폭발사고가 잦은데도 가스렌지가 위험하다고 생각하는 사람은 10명 가운데 6명에 불과하다. 고장수리방법도 전반적으로 매우 낮은 수준을 보이고 있다. 선풍기·컴퓨터·전화기·자동차 등의 순으로 잘 알고 있다고 응답했으나 선풍기를 고칠 수 있는 사람은 5명 가운데 1명, 다리미를 고칠 수 있는 사람은 10명 가운데 1명 꼴이다. 그런데도 컴퓨터와 자동차를 고칠 수 있는 사람이 각각 7명 가운데 1명, 8명 가운데 1명꼴로 높게 나타나는 것은 이해하기 어려운 일이다. 성별로 보면 고장수리방법에 대해서는 한결같이 남성이 여성보다 높은 능력을 보였고 컴퓨터·자동차는 남성이 여성보다, 세탁기·가스렌지·냉장고·다리미 등은 여성이 남성보다 높은 소양을 나타냈다. 김교수는 젊은 세대일수록 생활기기에 대해 높은 기술 소양(Technology Literacy)을 보이고 있지만 위험성과 고장수리방법에 대해서는 아직 낮은 수준을 보여 안전문화에 대한 인식이 시급하다고 지적했다.<허두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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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두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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