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전국

[서경 네트워크] 박맹우 울산광역시장

"新 성장동력 확충 등 울산 100년 대계 토대 다질 것"<br>車·조선·석화 등 3대 주력사업 고도화 새 성장거점 울산역세권 개발도 박차<br>노인·장애인 등 맞춤형 복지정책 추진 무상급식은 포퓰리즘… 전면 시행 반대



"올해는 주력산업과 녹색ㆍ에너지 산업을 융합ㆍ발전시켜 미래 성장동력을 확고하게 다질 것입니다" 박맹우 울산광역시장은 본지와의 인터뷰를 통해 이 같이 밝히고 미래성장동력원을 찾는데 시정 방향을 집중하겠다고 강조했다. 박시장은 "올해 울산으로서는 1962년 특정공업지구 지정 이래 지난 50년 성장의 역사를 되돌아보고 미래 100년을 준비해야 한다"며 "자동차, 조선, 석유화학 등 3대 주력 산업에 새로운 성장동력을 지속적으로 보강해 경제적 역량을 극대화하는 데 온 힘을 쏟을 것"이라고 밝혔다. 또 박시장은 "경제기반을 더욱 확고히 하는 것은 물론 문화복지도 향상시켜 나가겠다"며 "올해는 울산의 100년 대계 토대를 착실히 마련하는 데 주력하겠다"고 덧붙였다. 울산의 미래 성장동력 확충 계획은 자동차와 조선, 석유화학의 3대 주력 산업을 고도화하고 새로운 미래성장 동력을 육성하는 것을 골자로 한다. 먼저 자동차산업은 내연기관에서 친환경 자동차로 전환되는 추세에 맞춰 울산을 그린카 클러스터로 육성한다는 계획이다. 이에 대해 박 시장은 "1,500억원이 투입되는 전기자동차 육성사업이 올해 시작된다"며 "지난 2월17일 현대기아차로부터 수소연로전지 자동차 13대를 인도받아 실증화사업을 펼치고 있다"고 말했다. 조선산업의 경우에는 IT기술과의 융합을 통해 선박 고부가가치화를 통해 글로벌 리더의 자리를 굳건히 지킬 수 있도록 지원한다. 또 석유화학산업은 발전 로드맵에 따라 100대 과제를 실천하고 신화학실용화센터, 친환경청정기술센터, 바이오화학실용화센터를 통해 정밀화학과 바이오화학을 적극 육성해 화학산업의 신르네상스 시대를 열어갈 방침이다. 이와 함께 전지산업, 원전산업, 동북아 오일허브를 육성해 그린에너지 도시로 육성하는 발판을 마련한다는 복안이다. 전지산업의 경우 SB리모티브와 삼성SDI, 한화케미칼 등 연관업체가 속속 울산에 들어서고 있다. 생산클러스터도 잇따라 조성되고 있다. 원전산업은 국가사업인 스마트원자로와 원전기자재기술개발원을 유치하는데 초점을 맞추고 있다. 2020년까지 1조6,000억원이 투입되는 대규모 국책사업인 동북아 오일허브 사업도 원활하게 추진할 계획이다. 박 시장은 "석유저장산업, 물류, 금융 등 연관산업 발전이 기대된다"며 "나아가서는 국가의 석유안보에도 역할을 톡톡히 할 것"이라며 기대감을 나타냈다. 그린시티 조성계획도 차질 없이 진행되고 있다. 울산시는 지난해 환경부의 기후변화적응 역량과 그린스타트 운동 평가에서 전국 1위를 차지했다. 기후변화에 발 빠르게 대응하고 있다는 점을 높이 평가받은 것이다. 저탄소 녹색성장을 일궈내기 위해 에너지와 자원을 효율적으로 사용하는 것은 물론 온실가스와 환경오염을 동시에 줄이는 전략도 추진 중이다. 박 시장은 "울산시의 경우 생태산업단지 구축사업, 폐기물 에너지화 사업, 천연가스 버스사업 등을 꾸준히 추진해왔다"며 "앞으로도 세계 선진도시 수준에 이를 수 있도록 대기질 개선 종합 대책, 온실가스 에너지 목표 관리제 시행, 바이오가스 사업을 추진해 녹색생활실천 시민운동을 지속적으로 전개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창조적 문화관광도시 구축에도 힘쓰고 있다. 문화수준이 도시 경쟁력으로 연결되는 문화시대를 맞아 울산시는 지역 예술인들의 창의적 활동을 지원하는 등 문화예술 인프라 확충을 지속적으로 추진해왔다. 오는 6월에는 선사문화와 한국 근대화의 발자취를 조명할 울산박물관도 개장한다. 울산시는 이를 기념해 대형박물관 소장의 유물전시회를 준비하고 있다. 콘텐츠가 충분한 박물관이 될 수 있도록 시의 역량을 집중할 방침이다. 세계적 문화예술인 반구대 암각화의 보존문제는 식수원 확보를 전제로 정부의 특별대책을 촉구하고 해결방안을 찾아 장기적으로는 세계 문화유산 등재도 추진한다. 또 축제 통폐합을 통해 지역 축제의 경쟁력을 키워 나갈 계획이다. 박 시장은 "강동권의 해양관광, 영남알프스의 산악관광, 기존의 산업관광 등을 KTX와 연계하는 상품으로 개발해 울산의 관광산업에도 활력을 불어넣을 것"이라며 "시민과 함께 하는 수준높은 문화 프로그램을 대폭 확대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박 시장은 지난해 고품격 도시조성 계획인 '2025년 도시기본계획'을 수립했다. 녹색성장시대를 선도하는 신성장 전략산업 육성을 겨냥해 도시관리계획을 일일이 정비할 계획이다. 그린에너지 혁신도시로 이전하는 공공기관의 신사옥 건립을 본격화하고 동남권 새로운 성장거점이 될 울산역세권 개발에도 박차를 가한다. KTX 울산역의 경우 우선 부족한 주차장을 확보하고 복합환승센터도 개발한다. 울산과 양산간 광역철도를 준비해 울산역을 동남권 교통허브로 발전시킬 계획이다. 박 시장은 "특히 지능형 교통체계와 버스정보시스템을 확대해 버스 무료환승, 택시 카드결제 수수료 지원 등을 통해 많은 시민들이 편리하게 대중교통을 이용할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맞춤형 복지 정책도 적극 추진한다. 2011년 시 예산 사정도 빠듯하지만 복지예산의 경우 역대 최대 수준으로 마련했다. 올해 울산시 예산은 지난해에 비해 3.9% 감소했지만 복지예산은 지난해에 비해 9%나 증가된 1,436억원이 책정됐다. 이는 전체예산의 21.8%를 차지한다. 시는 저출산 고령화 시대를 맞아 우선 취약계층에 대한 기초생활 보장과 자활을 위한 사회안정망 구축에 집중할 계획이다. 또 영유아 보육 환경을 개선하고 시민들이 출산과 양육에 대한 부담을 줄여나갈 수 있도록 정책을 손보고 있다. 중구 혁신도시 일원에는 제2장애인체육관을 건립하고 시민의 건강을 위해 체계적인 시스템을 구축하는 등 보건의료서비스도 강화한다. 박 시장은 "최고의 복지는 일자리라는 믿음을 가지고 노인과 장애인에 대한 일자리 창출에 노력할 것"이라며 "건강한 가정을 만들고 행복한 노후를 보낼 수 있는 맞춤형 복지 서비스를 제공하도록 다각적인 노력을 기울이겠다"고 강조했다. 하지만 박 시장은 무상급식에 대해서는 문제점이 많은 정책이라고 잘라 말했다. 외형상 무상만을 강조한 위험한 포퓰리즘이라는 것이다. 울산에서 전면 무상급식을 시행한다면 약 800억원의 예산이 필요하다. 박 시장은 "만약 무상급식이 실시된다고 하더라도 급식의 질 문제 등이 제기돼 예산은 1,000억원 이상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며 "매년 이렇게 엄청난 예산을 시는 감당할 수 없다"고 말했다. 또 "무상급식을 전면적으로 시행한다면 정작 시급한 학교 예산이라든지 어려운 학생지원 예산 등이 줄어들 것"이라며 "무상급식 때문에 세금을 더 내야 하고 경우에 따라서는 정작 필요한 일을 못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무상이라고는 하지만 결코 무상이 아니며 누군가 비용을 부담하게 된다"며 "시민들의 소중한 세금을 천문학적으로 투입해 먹고 살만한 이들에게도 무상급식을 해야 할 만큼 전면 무상급식이 시급한 일인지 오히려 묻고 싶다"고 말했다. 그는 "무상급식에 대해서는 현명하고 냉정한 판단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울산은 지난해 지역 수출액이 710억달러를 기록하는 등 한국의 경제발전에 큰 기여를 하고 있다. 그러나 원자재가격 급등, 유럽 재정위기 등 경제 안정을 위협하는 요인들은 산재해 있다. 박 시장은 "울산은 올해에도 국가경제에 가장 큰 기여를 하는 도시가 될 것"이라며 "시민과 기업, 행정기관이 모두 협력해 올해에는 800억 달러 이상의 수출을 목표로 매진해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약력
▦51년 울산 ▦경남고ㆍ 국민대 행정학과 ▦동의대 대학원 행정학박사 ▦1981년 제25회 행정고등고시 합격 ▦1989년 내무부 종합상황실장 ▦1995년 경상남도 함안군수 ▦민선 3ㆍ4ㆍ5대 울산광역시장
2002년 첫 취임후 5,815억 들여 태화강 살려
●박맹우 울산시장은 박맹우 울산시장은 지난 2002년 울산시장 선거를 통해 혜성처럼 등장해 3선을 일궈낸 인물이다.울산시청 건설도시국장과 동구 부구청장이 내놓을만한 이력의 전부였지만 대부분의 예상을 깨고 한나라당 후보 경선을 거쳐 울산광역시장에 당선된 것이다. 박시장의 이 같은 성공은 특유의 '뚝심'때문이라는 지적이 높다. 박시장은 지난 2002년 처음 취임한 이래 무려 5,815억원을 투자해 태화강을 '죽음의 강'에서 '생명의 강'으로 바꿔 놓았다. 처음에는 누구도 태화강을 되살릴 수 없다고 단언했지만 불과 몇년만에 불가능을 현실로 바꿔 놓았다. 이명박 대통령도 "4대 강 사업의 모델 케이스"라고 꼽을 만큼 대단한 치적이다. 요즘 태화강 둔치의 꽃길 산책로에는 시민들이 삼삼오오 산책을 즐기고 있었다. 인근에 있는 전국 최대 규모 수변공원인 태화강 대공원 실개천엔 어린이들이 물에 발을 담근 채 은어 떼를 구경할 만큼 '상전벽해'가 됐다. 박시장은 4대강 사업도 뚝심으로 이뤄내야 한다고 강조한다. 온갖 오염으로 썩어 가는 4대 강을 그냥 둘 수 없다는 것이 그의 지론이다. 4대 강 사업이 무산된다면 포퓰리즘에 굴복해 국가 백년대계를 망친 책임을 져야 한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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