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산업일반

동반성장 현대차-평화정공 체코 공장 르포

믿고 맡기니 고품질로 화답해 신뢰 구축<br>주문 밀려 나란히 3교대 전환 "특근도 신나"

현대차 체코공장의 협력업체인 평화정공 체코법인 직원이 주력 제품인 도어 모듈을 조립하고 있다. /사진제공=현대자동차

해외에서도 결실 맺는 현대차 동반성장의 현장 현대차 체코공장 & 평화정공 체코법인 현대차 다각적 지원에 협력업체 고품질로 화답 체코의 3대 도시 오스트라바 인근의 노소비체. 인구 994명에 불과한 자그마한 이 마을에 현대차의 유럽 공략 전초기지인 체코공장이 자리잡고 있다. 지난 2008년 11월 양산을 시작한 체코 공장은 최근 일일 3교대 근무체제 전환이라는 큰 변화를 겪었다. 이정 체코법인 판매지원팀 과장은 "ix35는 주문 이후 5개월을 기다려야 할 정도"라며 "3교대 전환을 앞당기지 않을 수 없었다"고 전했다. 작업 방식이 바뀌었다고 분주한 모습은 아니다. 조립을 맡는 의장 라인의 직원들도 여유롭다. 날마다 터져 나오는 유럽의 재정위기 뉴스와 같은 어두운 분위기는 찾을 수 없었다. 안드레아 호라코바 의장부 직원은 "저와 제 동료 모두 현대차는 글로벌 기업이고 튼튼하기 때문에 걱정하지 않는다"며 웃었다. 종업원이 믿고 일하는 회사. 그렇다면 해외에서 현대차와 협력업체 간의 신뢰는 어느 정도일까. 체코 공장을 떠난 취재진은 22㎞ 떨어진 체스키테신으로 이동했다. 협력 업체인 '평화정공 체코공장(PHACzech)'이 있는 곳이다. 이 공장은 현대차 i30와 ix20ㆍ투싼ix35에 적용되는 도어 모듈을 생산한다. 대지 1만9,000여m²의 아담한 공장에 도착하자 아직 채 완공되지 않은 한 건물의 빈 공간에서 브리핑이 시작됐다. 김찬정 법인장은 "신형 i30 부품 생산을 위해 생산시설을 증축 중"이라고 먼저 알려줬다. 현대차 체코 공장과 함께 현지 협력업체들도 성장하고 있음을 가늠할 수 있었다. 공장에 들어서자 대부분 여성인 직원들이 익숙한 솜씨로 부품 조립에 열중하고 있다. 현대차 공장이 3교대로 전환하면서 이곳 역시 3교대 전환해 하루 24시간 풀 가동 중이다. 일부 라인은 주말 특근까지 해야 부품 납기를 맞출 수 있다는 게 공장 관계자의 설명이었다. i30 도어 모듈 라인에서 만난 로만 허르비(31ㆍ여)씨는 "주말에 특근하면 몸은 피곤하지만 월급 조건도 좋아 직원들이 자부심을 갖고 일한다"고 말했다. 대구에 본사를 두고 해외 7개 현지 공장을 가동 중인 평화정공은 현대ㆍ기아차와 협력하며 해외공장을 운영해 성장한 대표적 기업이다. 2001년 매출 868억원, 영업이익 61억원에 불과했지만 지난해 매출액 3,759억원, 영업이익 155억원으로 늘었다. 라인을 도는 중 현대차의 현재 주문대수와 라인의 생산 대수가 부품별로 실시간 표시되는 모니터가 눈에 띄었다. 평화정공이 자랑하는 직서열 생산방식(just-in sequence)이다. 완성차의 주문에 맞춰 부품을 생산하기 때문에 평화정공의 라인이 중단되고 한 시간 후면 현대차 공장 역시 서버린다. 협력업체의 기술과 품질ㆍ납기에 대한 신뢰가 확실하기 때문에 가능한 거래다. 김 법인장은 "상호 신뢰를 기반으로 현대차에서 인력 채용과 법규ㆍ대관업무 등 모든 지원을 아끼지 않는다"며 "이런 지원과 한ㆍ유럽연합(EU) 자유무역협정(FTA) 발표 등을 계기로 더욱 성장해나갈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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