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산업일반

시승행사 열고… 바이어 만나고… "더 팔자" 마케팅 구슬땀

한·EU FTA 발효 D-3<br>차·부품업계 등 잰걸음<br>섬유·도자기업계도 "유럽 주문 크게 늘어"

지난 24일 노르웨이 남부 도시 라르빅에서는 현대자동차가 오는 8월 유럽시장에 본격 출시할 전략형 모델 'i40'의 범유럽 시승행사가 열렸다. 이날까지 나흘 동안 계속된 행사에는 유럽 전역의 유력 언론인과 자동차 전문기자 400여명이 참석해 i40를 직접 운전하고 설명을 듣는 기회를 가졌다. 현대차가 한ㆍ유럽연합(EU) 자유무역협정(FTA) 발효 이후 유럽 자동차시장 공략의 첨병으로 내세운 것이 바로 i40다. 이처럼 다음달 1일 한ㆍEU FTA 발효를 앞두고 현대차를 비롯해 완성차 및 부품사 등 자동차산업과 섬유ㆍ도자기 업종 등의 관련업체들이 시장확대를 위한 공격 마케팅에 나서며 구슬땀을 흘리고 있다. 27일 업계에 따르면 완성차 업계 중 현대ㆍ기아차는 지속적으로 유럽시장에 투입차종을 늘릴 방침이다. 현대차 관계자는 "판매 모델을 현재 11개에서 오는 2015년까지 16개로 늘릴 계획"이라고 전했다. 이에 따라 현대차는 i40와 벨로스터를 올해 출시하고 내년에는 신형 i30(3도어 포함)와 제네시스ㆍ에쿠스도 선보일 예정이다. 특히 현대차 유럽법인은 2013년 연간 판매목표를 지난해의 35만여대보다 40% 많은 50만대로 설정하는 등 자신감을 보이고 있다. 기아차 역시 비슷한 수준으로 판매 모델을 늘린다. 기아차는 4월 피칸토(현지명 모닝) 5도어를 선보인 데 이어 리오(프라이드) 5도어와 피칸토 3도어 모델을 8월께 출시할 예정이다. 신형 쏘울과 옵티마(K5) 판매도 예정돼 있다. 이밖에 한국GM과 르노삼성ㆍ쌍용차 등 완성차 업체들 역시 한국산 차량에 대한 유럽 소비자들의 신뢰가 높아지는 상황에서 이번 FTA 발효가 시장확대의 계기로 작용할 것으로 보고 있다. 당장 다음달 1일부터 4.5%에 이르는 부품관세가 완전히 폐지되는 부품업계의 기대감은 완성차보다 더 크다. 이에 따라 주요 업체들은 현지 바이어 업체 방문에 나서는 등 발 빠른 대응에 나서고 있다. 자동차 몸체 금형 제조업체인 티엘테크의 안용준 사장은 "중국으로 향하던 유럽 완성차 업체들의 계약이 국내로 돌아서지 않을까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관세철폐로 매입원가가 줄어드는 만큼 저렴한 가격을 앞세우던 중국 부품 업체들과의 싸움에서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게 됐기 때문이다. 전체 생산량의 65%에 달하는 수출물량 중 30%를 유럽에 판매하는 자동차 조향장치 부품 전문업체 태림산업도 이번 FTA 발효가 유럽시장에서의 영향력을 늘릴 절호의 기회라고 보고 있다. 회사 관계자는 "앞으로 진행되는 새로운 소싱 단계에서 유럽의 유수 업체들과 똑같이 경쟁업체로서의 위상을 드러낼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유럽 공략을 위해 이 회사는 이달 말 독일과 폴란드ㆍ프랑스 등 유럽 주요 국가에 직원을 파견해 현지 바이어 업체들을 방문하고 신규 계약을 포함한 사업확대 방안을 논의한다. 중소기업 가운데서는 섬유업종이나 도자기 관련기업의 기대감이 높은 편이다. 유럽 수출비중이 매출의 48.7%에 이르는 산업용 섬유 전문업체 웰크론은 12.7%에 달했던 관세부담을 지지 않게 돼 유럽 바이어의 주문이 크게 늘고 있다고 밝혔다. 웰크론 관계자는 "한 독일 바이어는 올 상반기에만도 전년 대비 80.6% 늘어난 물량을 주문하는 등 친중국 바이어들이 대거 웰크론으로 주문을 돌리고 있다"며 "5월까지 월평균 14억원에 이르던 유럽 오더가 6월을 기점으로 큰 폭 늘어 하반기에는 월평균 24억원까지 증가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생활도자기 업체인 한국도자기도 이번 FTA 발효로 12%에 이르던 수출관세가 다음달 1일부터 3%, 내년 7월1일부터는 완전 철폐되는 등 단계적으로 낮아져 EU 수출분의 경우 5%가량의 가격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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