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산업일반

[Cover Story] 메디슨 인수 3년… 삼성 의료기기 글로벌 꿈 이룰까

원천기술 기업 M&A 가속… 매출3,000억대 진입 굳혀<br>외형적 성장 액셀 밟았지만…<br>빅3 세계시장 80% 장악 등 현실의 벽은 여전히 높아… 해외 판로 확보가 최대 관건


삼성그룹의 신수종 사업 가운데 하나인 의료기기 사업이 '글로벌 플레이어' 도약이라는 꿈을 이룰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올해 말이면 삼성전자가 의료기기 시장의 본격 진출을 위해 메디슨을 인수한 지 3년째 되는 해. '글로벌 톱 티어 그룹'으로 도약하느냐, 현 위치인 한국 내 1위에 만족하고 마느냐는 갈림길에 놓여 있다는 평가다. 의료기기 산업의 특성을 고려해볼 때 해외 굴지의 기업과 전략적 제휴를 통한 해외 유통망 확보가 관건이 될 것으로 보인다.

27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의 의료기기 사업이 해외 시장 점유율 확대, 원천기술 기업 인수합병(M&A) 등을 통해 외형적 성장을 이뤄나가고 있다. 반면 첨단 의료기기를 구입할 병원이 한정돼 있는 상황에서 글로벌 빅3 업체가 세계 시장의 70% 이상을 장악하고 있는 등 현실의 벽은 여전하다. 메디슨 인수 3년째를 맞으면서 외부 전문가들뿐 아니라 삼성 내부에서도 글로벌 플레이어 도약이라는 성과를 쉽게 도출해내기 어렵지 않겠다는 평가도 나오고 있다.


메디슨 인수를 통해 삼성메디슨으로 탈바꿈한 지 3년이 되면서 삼성 의료기기 사업은 외형적으로 성장하고 있다. 우선 삼성메디슨의 초음파진단기 해외 시장 점유율이 삼성전자 인수 이전 5.9%에서 2013년 6월 말 기준 7.0%로 1.1% 포인트 상승했다.

매출액도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인수 이전에는 삼성메디슨 매출액이 2,300억원대에 불과했다. 하지만 인수 뒤 3,000억원대에 진입했다. 2011년 3,130억원, 2012년 3,284억원, 올 상반기 1,399억원으로 올해 전체적으로도 3,000억원대 달성이 예상되고 있다.

연구개발(R&D)도 지속적으로 추진하고 있다. 매출액 대비 R&D 비중이 올 상반기 현재 11.2% 최근 3년간 평균 매출액 중에서 10% 이상을 R&D에 투자하고 있다.


해외 판로도 확대해나가고 있다. 삼성메디슨은 최근 브라질 영업망을 삼성전자와 합병하면서 해외 영업망 합병일정을 모두 마무리했다. 전자와 메디슨 해외망 통합으로 삼성 의료기기 가업은 전세계 107개국 110여개 영업망을 확보하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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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제품과 해외 기업 M&A도 예사롭지 않다. 삼성전자는 의료기기 사업 강화를 위해 메디슨 외에도 해외의 프로소닉ㆍ넥서스ㆍ레이ㆍ뉴로로지카 등 의료기기 전문 회사를 인수하고 기술을 개발 중이다.

메디슨 인수 3년째로 속도를 높이고 있지만 문제는 글로벌 플레이어가 되기 위해서는 넘어야 할 현실의 벽이 앞을 가로막고 있다는 점이다. 우선 고가의 의료기기를 사줄 글로벌 대형 병원이 500~600곳으로 한정돼 있다. 여기에 의료기기 시장은 제너럴일렉트릭(GE)ㆍ필립스ㆍ도시바ㆍ지멘스 등 해외 업체들이 세계 시장의 70~80%를 장악하며 새로운 글로벌 플레이어 등장을 막고 있다.

덧붙여 의료기기가 첨단 기술을 요하는 고가의 장비라는 점에서 수십년간의 인정 받은 기술력이 필요하다는 것도 부담이다. 막강한 AS 망도 갖춰야 하는 등 현실적 벽은 여전히 걸림돌로 남아 있다.

업계 고위관계자는 "GEㆍ필립스ㆍ지멘스 등 해외 빅 3 업체가 전세계 의료기기 10개 중 7~8개를 공급하고 있는 것이 현실"이라며 "삼성 내부에서도 의료기기 사업이 레드오션으로 쉽게 뚫기 어렵지 않겠느냐는 이야기가 나오고 있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이어 "삼성전자의 파워가 의료기기 사업에서 빛을 발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며 "현재 글로벌 플레이어로 도약하느냐 갈림길에 서 있고 2~3년 안에는 판가름 날 것"이라고 말했다.

이종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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