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금리도 심상치 않다/“당국 환율방어위해 원화회수” 우려감

◎3년채 수익률 금주들어 0.1%P “상승”/향후안정,정부개입 강도따라 결정될듯시중금리 동향이 심상치 않다. 환율급등과 주가폭락이라는 악재속에서도 그동안 비교적 안정세를 보여왔던 실세금리지표들이 지난주 중반 이후 일제히 상승세로 돌아서고 있다. 대표적 시장실세금리인 3년만기 회사채수익율은 지난주 12.8%에서 10일들어 12.9%로 0.1%포인트 뛰어 올랐으며, 하루짜리 콜금리도 지난주말 13.78%에서 13.87%로 하룻만에 0.09%포인트 상승했다. 또 중기금리지표로 활용되는 CP(기업어음)와 CD(양도성예금증서) 수익률도 각각 14.51%와 13.85%로 전주대비 0.11%포인트, 0.1%포인트씩 올랐다. 시중금리지표들이 이처럼 일제히 상승세로 돌아선 것은 원화의 대미달러환율이 1천원선에 육박하는 등 환율불안이 가중되면서 당국이 환율방어를 위해 원화환수에 나설 것이라는 우려감이 증폭되고 있기 때문. 자금 수급불균형때문이 아니라 다분히 외생적인 변수에 의해 금리가 요동치고 있다는 얘기다. 자금시장 관계자들은 이와관련 『수급상황만 놓고 본다면 금리가 오를만한 이유가 하나도 없다』며 『현재의 금리상승은 환율불안에 따른 파생적 현상인만큼 환율만 안정되면 금리도 곧 하향세로 돌아설 것』이라고 분석하고 있다. 실제로 자금수급상황을 살펴보면 금리상승 요인은 거의 찾아보기 어렵다. 시기적으로 11월이 전형적인 자금비수기인데다 통화당국이 유동성확보를 위해 7조원 상당의 자금을 살포하겠다는 의지를 천명해 놓은 상태다. 한은은 특히 지난주말 5조1천억원규모의 RP(환매채)가 만기도래하자 즉각 ▲RP재매입 3조5천억원 ▲통안증권 중도환매 2조원 등 6조원상당의 자금을 풀어 금리안정 의지를 확인한 바 있다. 김관식 동양종금자금부장은 『현재의 금리상승은 환율불안에 따른 불안감에서 파생된 결과』라며 『환율이 1천원선에 육박한만큼 당국이 환율시장에 개입할 가능성이 크게 줄어들었으며, 이로써 금리는 조만간 안정세로 돌아설 것』이라고 분석했다. 금리상승의 주요인인 환율불안이 거의 막바지에 도달한만큼 금리는 곧 안정세로 돌아설 것이라는 전망이다. 반면 현재의 환율불안이 당분간 지속될 것이라는 비관적 전망도 만만치 않다. 신한종금의 정상구이사는 『작금의 환율불안은 금융기관들의 외화부족에서부터 비롯되고 있다』며 『외화결제자금이 부족한 종금사들이 지속적으로 외화매입이 나설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환율불안은 상당기간 지속될 수 밖에 없으며, 이로써 금리도 당분간 불안정한 상승국면을 이어갈 것』이라고 내다봤다. 현재의 환율불안 양상이 쉽게 해결되기 어려울 것이라는 비관적 전망을 기초에 깔고 있다. 결국 향후 금리 움직임은 환율이 어느 정도 선에서 안정될 것인가와 정부의 개입강도 등에 따라 그 흐름을 달리 할 수 밖에 없어 보인다.<이종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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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종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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