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산업일반

"이산화탄소 신농법, 농가 고소득원으로"

담양서 국내 첫 도입… 하우스재배 출하시기 앞당기고 4~5배 수확량 올려

오석인 에코 프리미엄 프로듀스농장 대표가 이산화탄소를 이용한 신농법을 통해 일반 하우스보다 4~5배 이상의 수확량을 올리고 있는 딸기 하우스를 소개하고 있다.

"지구온난화의 주범인 이산화탄소 (CO2)를 활용한 신농법으로 국내 시설재배 농가들이 황금알을 낳게 될 것입니다" 온실가스 감축 문제가 세계적 화두로 떠오른 가운데 이산화탄소가 농업 분야의 새로운 고소득 자원으로 떠오르고 있다. 국내 최초로 이산화탄소 신농법을 도입, 대규모 시설 하우스를 운영중인 전남 담양군 금성면 석현리의 '에코 프리미엄 프로듀스'농장에서는 825㎡(250평)규모의 딸기 하우스 1개동에서 일반 하우스보다 4~5배 이상의 수확량을 올리고 있다. 신농법의 핵심은 바로 이산화탄소에 있다. 하우스를 완전 밀폐시킨 상태에서 일반 대기농도의 6배에 해당하는 이산화탄소를 투입, 식물의 광합성을 촉진시켜 수확시기를 앞당기고 수확기간도 늘려주는 것이다. 농장 대표인 오석인씨(51ㆍ사진)는 "일반 농가 하우스 1개동에서 연 1,000만원의 수익이 나는 것에 비해 여기서는 연간 4,000만원 이상의 고수익을 올린다"고 강조했다. 오 대표는 지난해 9월 초 하우스 2개동에 딸기 모종을 심은 뒤 두달여만에 11월 20일 첫 수확에 성공했다. 일반 하우스 딸기보다 짧은 기간에 훨씬 많은 량을 생산해낸데다 딸기가 나지 않는 12월에 출하가 가능하다는 자신감을 얻는 계기가 됐다. 오 대표는 이 같은 성과를 바탕으로 825㎡짜리 시설하우스 20개동을 추가로 설치해 현재 약 7만㎡의 부지에 비닐하우스 22개동을 갖춘 대규모 농장으로 키워냈다. 총 투자 금액만 40억원이 넘는다. 올 겨울과 내년 이른 봄 출하를 목표로 딸기와 불루베리 모종 식재를 최근 완료한 상태다. 오 대표는 "막대한 자금을 시설하우스 농사에 투자한다고 하니 처음에는 미쳤다고 하는 사람들이 대부분이었다"며 "하지만 시험재배가 성공하면서 CO2 신농법에 대해 많은 사람들이 주목하기 시작했다"고 말했다. 이산화탄소 신농법은 이산화탄소를 포집, 고체상태로 만든 드라이아이스를 단위면적에 맞게 투입하는 간단한 방법으로 하우스 내부의 이산화탄소 농도를 정확하게 조절한다. 오 대표의 농장에서 활용중인 고체 이산화탄소는 CO2 전문기업인 동광화학이 제공한다. 동광화학은 하동 화력발전소 등 발전소와 울산 석유화학단지 등에서 발생하는 이산화탄소를 순도 90%이상의 고순도로 포집해 농업용 드라이아이스로 만든다.관련 기술은 동광화학만이 보유한 특허 기술이다. 이산화탄소 신농법은 식물의 광합성 작용에 착안했다. 식물이 생장하고 열매를 맺기 위해서는 반드시 광합성을 통해서만 이뤄진다 .식물은 이산화탄소를 흡입하면서 광합성을 한다. 공기중의 이산화탄소량은 식물이 광합성을 하는데 제한적일 수 밖에 없어 고체 드라이아이스를 사용하게 된 것이다. 오 대표는 "CO₂강화 재배 농법으로 생산하는 딸기, 블루베리 등은 조기 출하로 높은 단가를 받을 수 있는데다 밀식재배로 출하량이 증가해 선별에만 신경을 쓴다면 기존 재배 농법보다 평균 4~5배 이상의 고수익이 가능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우리나라는 인건비가 일본이나 네덜란드에 비해 30% 이하 수준으로 기술 집약적인 영농을 통해 선진국의 생산원가보다 낮게 고품질의 농산물을 생산 할 수 있다"며 "이 같은 신농법이 정착된다면 FTA가 수출을 통한 농가 소득 향상을 도모할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신농법의 또 다른 특징은 태양열만으로 하우스 냉난방을 해결한다는 점이다. 해가 뜨는 낮에는 태양열을 하우스 밖으로 빨아내 하우스 내부의 적정온도를 유지하고 남는 열은 축열기를 가열하는데 사용한다. 밤이 되면 축열기에 있는 따뜻한 물을 히트펌프를 통해 하우스 내부에 순환시켜 하우스를 따뜻하게 유지시킨다. 이처럼 태양열을 이용한 따뜻한 물을 낮과 밤에 순환시키면 연료비를 획기적으로 절약할 수 있으며 환경오염을 유발하지 않고 뛰어난 제습으로 습기에 의한 곰팡이 피해를 예방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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