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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 고른 말 한마리 열 자동차 안부럽네"

종마사업, 경마 상금ㆍ경주마 수출 등 고부가가치 산업으로 <br>경마계, 산학협동 등으로 중국 경마 시장도 대비

엑스플로잇

메니피


‘명마의 정액 한 방울이 다이아몬드 1캐럿과 맞먹는다.’ 캐나다 부호 에드워드 테일러가 생산한 전설의 명마 ‘노던댄서(1961~1990)’로 인해 생겨난 이 말은 종마산업의 높은 부가가치를 보여준다. 올해 137회를 맞은 미국의 켄터키더비에서 우승하고 1964년 캐나다 스포츠기자협회 선정 ‘올해의 스포츠선수’로 뽑혔던 노던댄서는 뒷다리의 고질적인 문제 때문에 이듬해부터는 씨수말(종마)로 제2의 전성기를 누렸다. 1987년 종부료가 100만달러(약 11억원)를 호가하기도 했다. ◇국내 올 최고 종마는 누구= 한국경마 올해의 리딩 사이어(leading sire)는 누굴까. 리딩 사이어란 그 해 자마(子馬)들이 경주에 나가 벌어들인 총상금이 가장 많은 최고의 씨수말을 뜻한다. 순위는 종마의 가치와 자마의 가격 결정에 영향을 미친다. ‘엑스플로잇(미국ㆍ15세)’은 올해 109두의 자마들이 32억5,297만원의 상금을 획득해 16일 현재 리딩 사이어 1위를 달리고 있다. 한국마사회가 경마 질적 향상과 국산화를 위해 2005년 29억원에 도입한 씨수말이다. 2005년 북미 씨수말 랭킹(2세 자마 부문) 17위에 올랐던 말로 지난해 7위에서 1위에 오르며 경주마의 세대교체를 이끌고 있다. 씨수말 중 가장 비싼 40억원에 2007년 도입된 ‘메니피(미국ㆍ15세)’도 몸값을 하고 있다. 76두의 자마들이 32억3,820만원을 벌어들이며 간발의 차이로 2위에 올라 있다. 이어 20억원에 도입된 ‘비카(15세ㆍ미국)’가 31억8,114만원(60두)으로 3위, 민간 씨수말로 지난해 1위를 차지했던 ‘크릭캣(미국ㆍ14세)’이 29억7,825만원(67두)으로 4위에 올랐다. ◇고부가가치 창출하는 종마산업= 지난 3월 제주목장에서 열린 경주마 경매에 나온 ‘메니피’의 자마 4마리 중 한 마리의 경매가는 1억원이었다. 4마리의 평균 낙찰가는 6,505만원이었다. 말 값은 새 발의 피다. 경주마들의 상금 수입, 종마의 가격 등 부가가치는 ‘말 산업’이라 불릴 만한 엄청난 규모다. 1983년생인 미국의 종마 ‘스톰캣’은 교배료가 가장 비쌌을 때 1회에 50만달러(약 5억5,000만원), 연간 700억원이 넘었다. 이 ‘스톰캣’의 자마가 ‘크릭캣’이다. 경마계는 종마 분야가 말 산업 발전에 전기를 마련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경주마로 사용되는 더러브레드(Thoroughbred)는 세계 공통의 등록 시스템으로 운영되고 국내에서 생산한 말도 외국 경마에 나갈 수 있다. 따라서 우수 씨수말을 보유하면 국내산 말을 수출할 수 있고 해외 경마를 제패하며 가치를 한껏 높일 수도 있다. 특히 앞으로 중국 경마시장을 겨냥해 경주마 생산 시장에서 우위를 선점할 수 있다. 마사회는 서울대학교와 산학협동으로 경주마의 유전자 연구를 통해 우수 종마를 선발하는 방법과 최적교배 프로그램 도입을 눈앞에 두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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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민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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