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일신라시대 해양무역권을 제패, 민족의 진취적 기상을 드높인 「해상왕 장보고」를 재조명하는 사업이 본격적으로 추진된다.18일 김선길 해양수산부 장관은 김대중 대통령에게 업무보고를 하는 자리에서 장보고의 해양개척정신을 계승, 21세기 해양부국으로 도약하기 위해 2001년까지 장보고 대사 재조명·평가사업을 단계적으로 추진키로 했다고 밝혔다.
해양부는 이 사업에 민자 690억원 등 총 1,301억원을 투자해 장보고 역사기록물 편찬, 장보고 대상 제정, 청해진 복원 및 민속촌 건립 등 총 35개 사업을 4단계로 나누어 추진할 계획이다.
해양부는 올해 우선 「해상왕 장보고」 뮤지컬 공연, 대하 역사소설 집필, 「리틀 장보고」 사이버 캐릭터 제작 등 19개 사업을 벌여 장보고를 국민들에게 친숙하게 만들 계획이다.
또 「밀레니엄 해상왕 장보고전」을 시작으로 2000년부터 2006년까지 2002년 월드컵과 연계한 각종 사업을 추진, 21세기 해양개척정신을 확산시킨 뒤 2007년부터 2010년까지 청해진 복원과 선박역사박물관 건립 등을 통해 해양강국 건설에 대한 국민적인 공감대를 확산시킬 방침이다.
해양부는 장보고 대사 재조명사업을 관광·레저와 연계, 추진하기 위해 청해진의 본거지인 완도에 민속박물관과 국민해양레저단지를 조성하고 장보고 선단이 왕래한 길목인 한강하구지역도 해양관광·레저지역으로 발전시켜나갈 계획이다.
장보고 대사는 통일신라시대 말기인 9세기 초반 지금의 전남 완도군 일대에 청해진을 설치, 신라와 당나라·일본을 잇는 삼각무역을 통해 막대한 경제적인 부를 이루고 문화적으로도 지대한 공헌을 했지만 그동안 역사적으로 소외돼왔다. 【이학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