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경제·금융일반

"영업확장 차단"… 현대캐피탈 등 타격

금감원, 여신사 외화차입 규제<br>자금 조달비용 상승에 업체들 "포트폴리오 수정"


카드를 비롯한 여신전문금융사들에 대한 금융 당국의 규제 속도가 '과속'을 우려할 정도로 빠르게 진행되고 있다. 특히 당국이 외화차입까지 규제에 나서면서 현대캐피탈 등 대형사들은 직격탄을 입게 됐다. 이에 따라 시장의 과열을 식히는 차원을 떠나 업체들의 영업 확장을 사실상 차단하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금융 당국의 외화차입 규제로 가장 큰 타격이 예상되는 곳은 현대캐피탈이다. 관련 업계에 따르면 지난 1ㆍ4분기 말 기준으로 현대캐피탈의 외화부채 비중은 38.2%에 달한다. 지난해 말 36.4%였던 것이 1분기 만에 1.8%포인트 늘었다. 현대캐피탈은 2005년 3월에 처음으로 사무라이본드를 발행한 것을 시작으로 꾸준히 외화차입을 늘려왔다. 특히 해외자금 조달금리는 국내보다 낮아 조달비용 상승이 불가피할 것으로 전망된다. 현대캐피탈의 1ㆍ4분기 사업보고서에 따르면 일반원화 차입금의 조달금리는 4.19~6.12%에 형성돼 있는 반면 외화차입금은 2.35%에 불과하다. 물론 현대캐피탈 측은 당국의 외화차입 규제가 적용되더라도 자금조달에는 큰 문제가 없을 것으로 내다봤다. 회사 관계자는 "규제가 기한을 두고 순차적으로 진행되는데다 현대캐피탈의 신용등급이 우량해 국내에서도 규제된 만큼의 자금을 충분히 조달할 수 있다"며 "곧 자금조달 포트폴리오 수정에 나설 계획"이라고 말했다. 현대캐피탈에 이어 외화차입 비중이 높은 곳은 삼성카드와 현대카드, 그리고 신한카드다. 삼성카드는 올 1ㆍ4분기 말 기준 전체 자금조달 금액인 6조7,000억원 중 약 22%를 해외에서 차입했다. 조달금리의 경우 외화차입금은 1.76~3.84%에 불과한 반면 국내 원화차입금은 단기가 4.39~5.26%, 장기가 4.10%를 적용 받고 있다. 현대카드와 신한카드의 경우 1ㆍ4분기 말 기준 외화조달 자금비중은 각각 13.9%, 13.4%다. 이들은 당국이 추진하고 있는 레버리지 규제 방안과 연동해 대응책을 마련할 계획이다. 신한카드의 관계자는 "유예기간이 있기 때문에 시간을 두고 대책을 마련할 예정"이라며 "구체적인 레버리지 규제 방안이 나오면 자금조달 계획을 수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반면 KB국민카드와 하나SK카드는 상대적으로 느긋한 입장이다. 하나SK카드는 현재 외화차입금이 전혀 없고 KB국민카드 역시 올 3월 분사 이후 해외에서 자금을 조달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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