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월 들어 증시가 급등락하면서 주요 그룹 가운데서는 신세계만 시가총액이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26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신세계그룹의 시총은 지난 1일 11조6,263억원에서 25일 11조8,572억원으로 1.99%(2,309억원) 증가했다.
이는 같은 기간 코스피지수가 16.8%나 떨어졌음을 감안하면 상당히 선전한 셈이다. CJ그룹도 시가총액이 줄어들기는 했지만 감소율이 불과 1.51%(1,698억원)에 그쳤고 현대백화점(-7.22%)도 시가총액 감소율이 한 자릿수에 머물렀다. 이 덕에 그룹별 시총 순위에서도 신세계는 14위에서 11위로 3계단 올랐고 CJ도 15위에서 12위로 상승했다.
이는 이들 그룹의 상장사가 대부분 내수주로 구성돼 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이번 폭락을 야기한 외국인은 그동안 주로 자동차와 화학∙정유∙정보기술(IT) 등 대형 수출주를 집중적으로 내다 팔았지만 내수주는 소나기를 피해갈 수 있었다. 실제로 신세계그룹 시총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이마트와 신세계의 시총이 이 기간 각각 3.11%, 1.22% 늘었고 CJ그룹에서도 CJ(1.05%)와 CJ씨푸드(17.86%), CJ오쇼핑(0.99%), CJ프레시웨이(3.93%) 등의 덩치가 더 커졌다.
반면 삼성그룹의 25일 시가총액은 209조2,042억원으로 이달 초보다 44조5869억원(17.57%)이나 줄었고 현대차그룹(-32조5,673억원)과 LG그룹(-23조645억원)도 크게 감소했다.
감소율로만 봤을 때는 하이닉스(-32.27%)가 가장 컸고 OCI(-31.76%)와 S-OIL(-30.11%), 한화(-28.28%) 등이 뒤를 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