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마트, 까르푸 등 글로벌 유통 큰손들이 참여하는 ‘트레이드코리아(tradeKorea) 2011 프리미엄 무역상담회’가 16일 서울 삼성동 COEX에서 개막했다. 한국무역협회는 이번 행사를 통해 올 12월 초로 예상되는 ‘무역 1조 달러’ 달성을 앞당긴다는 계획이다.
무협 주최로 열린 이번 행사는 세계 각국 100여명의 대형 바이어들이 자국과 체결된 FTA를 적극 활용하기 위해 한국으로 모이는 최초의 상담회라는데 큰 의미가 있다. 참가기업들의 연간 매출액을 합치면 한국의 GDP(2010년 1조 달러)를 넘어서는 1조1,000억 달러 규모다.
세계 유통 빅4인 월마트, 테스코, 까르푸, 메트로는 한국의 우수상품에 대해 큰 관심을 가지고 있으며 미주ㆍ유럽지역 큰손인 케이마트, 스테이플스, 센코수드 등은 FTA 수혜품목으로 한국 제품의 가격경쟁력이 높아진 소비가전, 의류, 문구류 등의 구매를 희망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올해 발효된 한-EU FTA로 유럽지역 빅바이어들의 발길도 이어졌다. 프랑스 1위 유통업체 르끌레르의 장 브누아 ?旋?상무는 “지난 7월에 발효된 한-EU FTA가 한국으로의 구매선 변경 검토에 큰 영향을 미치고 있다”며 “이번 상담회를 통해서 유망 한국상품을 발굴하면 본사 구매팀과 즉시 협의해 프랑스 내 한류붐 활용 마케팅을 진행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영국에서 손꼽히는 건강ㆍ미용기업 부츠, 스페인 유일의 명품 백화점 엘 꼬르떼 잉글레스, ZARA 브랜드로 유명한 인디텍스가 이번 행사에 참가한 것도 이 같은 이유에서다.
또 글로벌 소싱 전문기업인 리앤펑, 암스소싱, 미그로스 등은 한국 상품의 글로벌 유통에 관심을 나타내며 방문했다. 이들 기업은 다양한 지역과 FTA가 체결된 한국의 글로벌 경쟁우위를 활용해 세계 각처의 시장진입 가능성을 검토한다는 계획이다.
이왕규 한국무역협회 해외마케팅본부장은 “올 하반기 유로존 금융위기가 그리스에 이어 이탈리아로 확산되는 등 글로벌 경제의 불확실성이 높아지고 있지만 오히려 한국은 합리적인 가격에 우수한 품질로 새로운 시장 개척의 기회로 삼아야 한다”며 “유럽, 인도, 아세안 등과 체결한 FTA를 적극 활용하고 최근 한류, 엔고현상 등을 잘 살린다면 무역의 1조 달러 시대의 개막과 지속적인 유지에 기여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