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경제·금융일반

은행·카드사 수수료 수입 사상 최대

은행 상반기에만 2조<br>카드는 올 8조 달할듯

은행과 카드사들의 올해 수수료 수입이 사상 최대치를 기록할 것으로 전망된다. 은행들이 사회적 소외계층에 이체 수수료 등을 깎아주고 카드사들이 영세가맹점 결제수수료 인하 방안을 내놓았지만 사상 최대 수수료 수입을 감안하면 '생색내기용'이라는 비판이 거세다. 16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올 상반기 18개 국내 은행의 수수료 이익은 무려 2조2,567억원에 이른다. 이는 은행들이 15조원의 사상 최대 순이익을 거뒀던 지난 2007년 상반기의 수수료 이익(2조2,366억원)을 능가하는 규모다. 카드사들도 마찬가지다. 올 상반기 카드사들의 가맹점 수수료 수입은 4조957억원으로 지난해 상반기보다 18.6%나 급증했다. 지난해 전체 수수료 수입(7조1,948억원)의 60% 가까운 돈을 이미 벌어들였다. 또 올해 말까지 카드사들이 거둬들일 가맹점 수수료는 지난해보다 1조원 넘게 늘어 8조원 중반대에 이를 것으로 전망된다. 카드사들은 중소상인들의 가맹점 수수료를 내려준다고 온갖 생색을 냈지만 오히려 더 많은 수수료 수입을 거둬들인 것이다. 문제는 이들 금융사의 수수료 수입이 '폭리'에 가깝다는 점이다. 은행들은 입출금, 계좌이체, 펀드 판매, 카드 가입 등 각종 업무에 수수료를 부과하고 있다. 그 종류가 무려 100가지가 넘는다. 현금자동입출금기(ATM)를 이용한 계좌이체시 10만원을 넘는 금액은 10만원 이하 금액의 두 배에 달하는 수수료를 받는다. 원가 차이가 있을 수 없는데도 수수료는 두 배다. 펀드ㆍ보험ㆍ카드 등을 은행이 판매하면서 받는 수수료도 터무니없는 수준이다. 은행들은 고객들이 펀드에 가입할 때 가입액의 1%가 넘는 판매수수료를 떼는 것도 모자라 매년 1%가량의 판매보수를 따로 받고 있다. 바가지 판매보수 때문에 국내 펀드 가입자들은 평균 1% 안팎을 내는 미국과 달리 1.7%가량의 비싼 펀드 수수료를 매년 내고 있다. 서민들의 푼돈을 뜯어내는 것은 카드사라고 다를 게 없다. 카드사들은 골프장의 가맹점 수수료율을 대부분 1.5%로 적용하고 있으며 백화점 수수료율도 2.0~2.4%에 불과하다. 대표적인 서민업종인 음식점은 2.5~2.7%, 노래방은 2.7~3.5%, 이ㆍ미용실은 3.0~3.5%에 이른다. 조남희 금융소비자연맹 사무총장은 "금융당국이 내놓는 수수료 인하 대책이라는 게 금융사들의 처지를 십분 고려해 준 생색내기용 대책에 불과하다"며 "은행ㆍ카드사들이 사상 최대 이익을 즐기는 사이 물가 고통과 소득 감소에 시달리는 서민들의 분노는 하늘을 찌를 판"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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