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산업일반

"조선소도 수출" STX, 러시아서 10억弗 수주


SetSectionName(); "조선소도 수출" STX, 러시아서 10억弗 수주 김상용기자 kimi@sed.co.kr ImageView('','GisaImgNum_1','default','260'); (자료사진) ImageView('','GisaImgNum_2','default','260');

STX가 조선소 건설과 운영 노하우를 수출하는 길을 열었다. STX그룹은 최근 러시아 상트페테르부르크에서 러시아 국영조선소인 USC사와 상트페테르부르크에 새로운 조선소를 건설하기로 하는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고 20일 밝혔다. 총 금액은 10억달러 규모이며 STX는 조선소 설계에서 건설까지 모두 담당하는 턴키 방식으로 사업을 진행한다. 그동안 국내 대형 조선사가 현지 합작법인 형태로 해외 조선소 설립에 나선 경우는 있었지만 조선소 건설을 턴키 방식으로 수출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번 계약을 시작으로 추가 조선소 건설 수출도 잇따를 것으로 보인다. STX그룹은 러시아 외에 브라질과 아랍에미리트연합(UAE) 등과도 조선소 수출을 위한 막판 협상을 진행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STX그룹의 한 관계자는 "현재 러시아뿐만 아니라 중국ㆍ브라질ㆍ인도 등 자원이 풍부한 국가 대부분이 자국에 조선소를 건설하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며 "그러나 이들 국가는 조선소 건설과 운영에 관한 기술이 없어 자체 기술만으로 조선소 설립이 쉽지 않은 상황"이라고 전했다. 이 관계자는 이어 "특히 UAE 등과 조선소 건설 프로젝트를 논의하고 있어 조선소 건설 수출이 앞으로 탄력을 받게 될 것"이라며 "국내 조선사도 이 같은 프로젝트에 참여해 조선소 수출 프로젝트 진행이 활발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한편 STX조선은 러시아 국영 해운선사인 소브콤플로트사가 발주한 액화천연가스(LNG)선 2척도 4억달러에 수주했다. 아울러 러시아 국영 가스회사 노바텍사와 가스전 프로젝트 개발을 위한 LNG선 공동 개발 방안도 협의했다. 최강 한국 조선, 새 블루오션 열었다 ■ STX, 러에 조선소 수출 선박 수주 벗어나 수익 창출 다변화 기반 마련 자원개발·상선·해양플랜트등 러 공략 강화할듯 김상용기자 kimi@sed.co.kr STX그룹의 조선소 수출은 한국 조선산업의 또 다른 도약으로 평가할 수 있다. 단순한 선박 수주에서 벗어나 조선소 건설과 노하우라는 소프트웨어 수출로 한걸음 더 나아갈 수 있는 기반을 마련했기 때문이다. 앞서 STX그룹은 러시아 국방부로부터 헬리콥터 캐리어 4척을 수주했다. 세부사항을 논의하는 과정에서 양측은 낙후된 자국의 조선소에서 건조하는 것보다 새롭게 조선소를 건설하는 게 낫다는 데 의견을 같이했다. 결국 러시아 측이 신규 조선소 건설을 최종 결정했고 이 과정을 통해 국내 첫 조선소 수출길이 열리게 됐다. ◇국내 조선사, 조선소 수출길 본격화된다=STX그룹의 이번 조선소 건설 수출은 전세계 시장을 호령하고 있는 국내 조선산업이 또 다른 블루오션의 장을 열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국내 조선사가 단순히 배 수주에서 벗어나 조선소를 건설하고 이를 운영할 수 있는 노하우를 전수하면서 새로운 수익을 창출해낼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해서다. 이미 국내 조선업계는 선박 수주에서 벗어나 사업영역을 다양화하고 있다. 삼성중공업은 중남미 진출을 위해 브라질의 아틸란티코 수르 조선사의 지분을 보유하고 기술자문을 담당하고 있다. 또 지난 2009년에는 러시아의 USC사와 러시아 현지의 조선사를 현대화하는 내용의 양해각서(MOU)를 체결한 바 있다. 대우조선해양도 지난해 6월 러시아의 USC사와 현지에 합작법인을 설립해 즈베즈다 지역에 조선소를 신규로 건설하는 내용의 MOU를 맺었다. 오만에서는 수리조선소를 건설해 위탁경영 중이며 루마니아의 망갈리아조선소도 합작 형태로 설립했다. 이런 가운데 나온 STX의 이번 조선소 수출은 국내 조선업계가 '조선 강국=한국'의 명성을 이어가게 하는 추가 원동력이 될 것으로 보인다. ◇STX그룹, 러시아 공략 본격화한다=STX그룹은 이번 조선소 수출을 계기로 러시아시장 공략을 더욱 강화할 수 있는 발판도 마련했다. 이미 STX유럽을 통해 헬리콥터 운반선을 수주한 것을 비롯해 러시아 국영해운사와 LNG선 건조 계약도 체결했다. 특히 강덕수 회장은 드미트리 메드베데프 러시아 대통령과 이고르 세친 러시아 부총리 등과 만나 러시아 조선산업 발전방안과 자원개발 협력방안 등을 폭넓게 협의하며 수주강화를 위한 준비작업을 마쳤다. STX그룹의 한 관계자는 "STX조선해양이 러시아에서 LNG선을 수주하고 LNG선종 개발방안 등을 논의하는 것은 러시아에서의 영토확장 고삐를 조이겠다는 의지의 표현"이라며 "상선은 물론 해양플랜트 분야에서도 추가적인 수주가 가능하도록 박차를 가할 계획"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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