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스포츠 문화

[책과 세상] 복잡하고 미묘한 인간관계 해법 찾기

■ 관계의 본심 (클리포드 나스·코리나 옌 지음, 푸른숲 펴냄)


독일 자동차 BMW에서 이해할 수 없는 리콜 사태가 일어났다. 새로 출시된 BMW5에 장착된 내비게이션에서 여성 목소리가 나와 남성 운전자들이 리콜을 요구한 것이다. 여성들은 길눈이 어둡다는 고정관념을 가진 남성 운전자들이 여성 목소리가 안내해주는 길을 믿을 수도, 이해할 수도 없다는 데서 비롯된 것이었다. BMW는 지도와 내비게이션을 만든 기술자들은 모두 남자라고 설득(?)했지만 "그냥 그러면 안 된다"는 소비자들의 요구에 리콜을 해 줄 수밖에 없었다고 한다. 이 사례는 기술을 대하는 사람들의 태도가 사람을 대할 때와 차이가 없다는 것을 보여준다. 스탠퍼드대학 커뮤니케이션학과 교수인 저자는 인간 사이의 상호작용이 컴퓨터를 비롯한 기계ㆍ기술과 상호작용할 때와 크게 다르지 않다는 점에서 착안, 27가지 컴퓨터 실험을 통해 복잡한 인간관계의 해법을 찾아낸다. 책은 칭찬과 비판, 성격, 팀 결성, 감정, 설득 등 인간관계의 범주를 다섯 가지로 나누고 인간관계가 어떤 원초적인 감정들로 움직이는지 살펴본다. 또 '겸손의 미덕'이나 '긍정의 힘'등 우리가 막연하게만 알고 있는 통념을 검증한다. 저자는 칭찬을 먼저하고 비판을 나중에 하면 뇌가 부정적인 의견을 듣는 데 인지 능력을 너무 쏟아부어 비판을 듣기 전에 칭찬을 들었던 내용을 잊어버리기 때문에 비판을 먼저하고 칭찬을 하는 게 낫다고 말한다. 또 겸손한 태도는 분명 호감을 주지만 능력에 대한 의문을 불러일으키기 때문에 능력을 평가받을 때 불리할 수 있다고 경고하는 등 실제 생활에서 유용한 인간관계의 해법을 제시한다. 1만 3,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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