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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찬호-이승엽 맞대결 "이젠 시간문제!"

고향팀 한화로 돌아오는 ‘코리안 특급’ 박찬호, 여전할까? 퇴물일까?

이승엽, 김태균에 이어 박찬호(38)도 돌아왔다. 한국야구위원회(KBO)는 13일 서울 도곡동 야구회관에서 이사회를 열어 박찬호가 내년 시즌부터 국내 프로야구에서 뛸 수 있도록 승인했다. 1999년 이전 해외진출 선수의 경우 국내 무대에 데뷔하려면 신인 드래프트를 거쳐야 한다는 규약이 있었지만 각 구단 사장들로 구성된 이사회는 특별규정을 만들어 박찬호를 받아들였다. 메이저리그에서 17년간 124승(98패2세이브 평균자책점 4.36)을 쌓으면서 이룬 국위선양을 높이 산 것이다. 이로써 내년 시즌 프로야구에서는 일본에서 돌아온 이승엽(삼성)과 김태균(한화) 두 거포와 메이저리그 아시아 최다승의 대투수 박찬호까지 한꺼번에 볼 수 있게 됐다. 특히 박찬호와 아시아 홈런왕(56개) 이승엽의 사상 첫 맞대결은 벌써부터 팬들의 가슴을 설레게 하고 있다. 박찬호는 매니지먼트사를 통해 “KBO와 각 구단 관계자, 팬들에게 감사드린다. 더 많이 노력해서 내년에 좋은 모습으로 뜻 깊은 시즌을 만들었으면 좋겠다”고 밝혔다. ◇한화맨 박찬호, 썩어도 준치? 한물간 슈퍼스타?=한양대 92학번인 박찬호는 1994년 LA 다저스와 계약, 메이저리그에 진출했고 텍사스, 샌디에이고, 뉴욕 양키스, 피츠버그 등을 거친 뒤 올 시즌에는 일본 오릭스에서 뛰었다. 2000년 메이저리그에서 18승을 올리기도 했던 박찬호지만 오릭스에서는 1승5패 평균자책점 4.29의 초라한 성적을 남겨 재계약에 실패했다. 사실상 지난해 양키스 시절부터 근근이 버티는 투수로 전락한 박찬호가 국내에서 과연 몇 승을 거둘 수 있을지가 최대 관심사다. 메이저리거 시절부터 “은퇴는 고향팀 한화에서 하고 싶다”고 말해왔던 박찬호는 연고구단인 한화와 내년 시즌 연봉을 놓고 조만간 협상테이블에 앉을 예정이다. 김태균에게 15억원의 기록적인 연봉을 안긴 한화는 박찬호에게 제시할 금액을 두고 적잖이 고민하는 눈치다. 그간 쌓은 업적은 눈부시지만 전성기를 지난 선수라 적정선을 찾기가 쉽지 않기 때문. ‘야신’ 김성근 고양 원더스 감독 등 전문가들은 박찬호를 두고 “10승 이상은 해줄 것”이라고 평가했다. 하지만 한화를 제외한 타 구단들의 시각은 냉정하다. 박찬호의 ‘조건 없는 복귀’에 반기를 들지 않은 것은 곧 박찬호가 한화에 가져다 줄 효과가 크지 않을 것이라고 판단했다는 얘기다. ◇700만 관중시대, 박찬호에 달렸다=올 시즌 전체 8팀 중 공동 6위에 머물렀던 한화는 관중 수에서도 46만여명으로 꼴찌에서 두 번째였다. 하지만 당장 내년 시즌부터는 밀려드는 팬 때문에 행복한 비명을 질러야 할 것으로 보인다. 류현진과 김태균이라는 확실한 투타 흥행카드를 보유했고 국내프로야구 30년 역사상 처음 맞는 ‘메이저리그 100승 투수’는 연일 대전구장을 들끓게 만들 전망이다. 전망이 현실로 이어지느냐는 역시 박찬호에게 달려있다. 선발 한 축으로 자리잡아 류현진과 ‘원투 펀치’를 이룬다면 더 바랄 것이 없겠지만 초반 ‘구경꾼’들만 모은 뒤 밀려버린다면 한화 구단이 기대한 흥행도 ‘반짝’에 그칠 수밖에 없다. 박찬호의 성적은 내년 시즌 사상 첫 700만 관중 시대를 여는 프로야구 전체 흥행에도 지대한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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