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2위 동영상 서비스 사이트인 ‘훌루(Hulu)’가 매물 시장에서 사라진다.
훌루를 공동 소유하고 있는 디즈니, 뉴스코퍼레이션 등은 훌루를 매각하지 않겠다고 13일(현지시각) 밝혔다. 이들은 공식성명을 통해 “훌루는 특유의 강점이 있으며 시장에서의 경쟁력도 충분하다”며 “훌루의 장기적인 성공을 위해 각 업체간 협력을 강화할 것이며 매각 계획은 철회하겠다”고 밝혔다.
업계에서는 훌루 매각이 불발된 이유로 콘텐츠 소유권에 대한 업체간 입장 차이 때문으로 보고 있다. 현재 훌루에서 서비스되는 동영상은 미국 지상파 및 영화사들이 제공하는 합법적 콘텐츠로 ABC의 ‘모던 패밀리’나 NBC유니버설의 ’30 락’ 같은 경우, 훌루 이외의 사이트에서 접하기 쉽지 않다. 이와 관련해 훌루 인수에 나선 업체들은 이러한 인기 콘텐츠를 훌루에서만 볼 수 있게해 수익을 창출할 계획이었다. 반대로 훌루에 콘텐츠를 제공하는 업체들은 동영상에 대한 소유권과 훌루 매각은 별도로 하자는 입장이었다.
이때문에 훌루를 보유한 업체들은 콘텐츠를 활용해 자체적으로 서비스 하는 것이 이익이라는 판단을 내린 것으로 분석된다. 훌루는 올해 매출 5억 달러를 달성할 것으로 전망되며 얼마전에는 월 7.99달러의 유료 동영상 서비스인 ‘훌루 플러스’의 가입자 수가 100만 명을 돌파하기도 했다.
한편 훌루는 지난 6월 야후가 인수에 본격 나서기 시작하며 업계의 관심을 모으기 시작했다. 이후 구글, 애플, 아마존 등의 대형 업체들도 훌루 인수에 관심을 가지며 인수가격이 20억 달러까지 치솟는 등 꾸준히 주목을 받아왔다. 훌루는 현재 미국에서만 서비스 되고 있으며 조만간 일본에서도 만나볼 수 있을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