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산업일반

'소재 전쟁' 불똥 프라이팬 시장으로

테팔 "알루미늄, 마그네슘보다 열전도율 좋다" <BR>한경희생활과학 "열효율은 마그네슘이 우수"


밀폐용기업계에서 벌어지던 소재 전쟁의 불똥이 프라이팬 시장에도 옮겨 붙었다. 17일 업계에 따르면 테팔(Tefal), 한경희생활과학 등 주방용품업체가 프라이팬 소재와 코팅의 안전성과 우수성을 놓고 치열한 공방을 벌이고 있다. 소재전쟁의 포문을 연 것은 프라이팬 업계의 최강자 테팔. 테팔은 지난 5일 열린 신제품 '인텐시움 3D 코팅'출시 행사장에서 마그네슘과 알루미늄의 성능을 비교한 자료를 배포했다. 테팔측은 마그네슘 소재의 경우 알루미늄 보다 33% 정도 가볍다는 장점은 있지만 고열로 가열시 불이 붙으며, 물이 닿으면 더욱 맹렬히 타는 속성이 있어 위험하다고 주장했다. 반면 알루미늄은 열전도율이 마그네슘 보다 50% 이상 우수하며 인체에 섭취된 알루미늄은 99%이상 배출되기 때문에 조리기구의 소재로서 안전하다고 강조했다. 또한 테팔은 음식물이 조리 과정 중에 눌러 붙지 않도록 하는 '코팅' 방식에 대해서도 공세를 이어나갔다. 수년 전부터 인기를 끌고 있는 세라믹 코팅이 제조 과정 중 휘발성 유기화합물(VOCs)을 사용하는 데다 금방 벗겨지는 속성이 있어 친환경적이지 않다는 것이다. 그러자 다른 주방용품 업체들도 즉각적인 반박에 나섰다. 가장 민감하게 반응한 곳은 지난 8월 마그네슘팬을 선보이며 조리기구 시장에 첫 발을 디딘 한경희생활과학. 한경희생활과학은 17일 보도자료를 통해 협력사인 포스코(POSCO)와 진행한 마그네슘 안정성 및 성능 시험결과를 배포하며 대응에 나섰다. 한경희생활과학에 따르면 마그네슘은 알루미늄과 녹는점(용융점)이 섭씨 630~650도로 비슷해 조리 중 불이 붙지 않는다. 직접 실시한 성능실험에서도 자사 마그네슘 프라이팬에 약 1시간 동안 열을 가하자 온도가 최고 섭씨 400도까지 상승하기만 할 뿐 불에 타지는 않았다는 설명이다. 또한 이론상 알루미늄의 열전도율이 마그네슘보다 높지만 실제 조리시 열효율은 마그네슘이 더 우수하다고 강조했다. 알루미늄은 열을 가지고 있으려는 성질이 있어 프라이팬 전체에 열이 분포되는데 오랜 시간이 걸리지만 마그네슘은 열을 발산하려는 성질이 있어 열 전달 속도가 더 빠르다는 것. 실제 실험결과에서도 마그네슘 팬의 열 확산 속도가 알루미늄 팬보다 약 34%정도 빨랐다는 게 회사측의 주장이다. 업계에서는 테팔의 적극적인 선제공격이 최근 마그네슘 소재, 세라믹 및 다이아몬드 코팅 등 신기술을 내놓고 무섭게 시장점유율을 높여가는 국내 업체들 탓에 절대 강자의 지위가 위태로워 진데 따른 것으로 보고 있다. 한 주방용품업체 관계자는 "지난 2008년 '엑스퍼트 코팅'을 내놓을 때도 테팔은 홈쇼핑MD, 언론 등 관계자들을 불러 마블 코팅 등 당시 국내 업체들이 쏟아내던 신기술들과 테팔의 프라이팬을 비교하는 공격적인 마케팅을 감행했다"며 "이번 역시 한국 시장에서 줄어드는 매출에 위협을 느낀 테팔이 당시와 비슷한 움직임을 보인 것이 아니겠느냐"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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