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산업일반

[유통 인사이드] 아웃렛 산업 20년… 어디까지 왔나

'싸구려' 이미지 벗고 '황금알' 변신… 유통시장 새 주역으로<br>쇼핑·오락·외식 한곳서 즐기는 테마파크형 쇼핑몰 뜨면서 주목<br>"양질 브랜드 반값 할인 판매로 글로벌 SPA 브랜드와 차별화"<br>올 롯데·신세계등 앞다퉈 오픈 대기업들 파이 넓히기 가속될듯


신세계 첼시의 여주 프리미엄 아웃렛. 이 곳은 주말이면 수도권은 물론 전국 각지에서 밀려든 쇼핑객들로 발 디딜 틈이 없다. /사진제공=신세계

하이브랜드 아웃렛 전경


'재고' '염가' 등 부정적인 이미지와 연결되며 패션ㆍ유통업계의 '천덕꾸러기로 통해온 아웃렛 산업이 유통시장의 격변기를 거치며 '황금알을 낳는 거위'로 환골탈태하고 있다. 국내 유통산업의 신 성장동력으로 부상하고 있는 것이다. 아웃렛 산업은 철 지난 상품 등 일반 브랜드 매장에서 팔 수 없는 제품을 파격적인 할인 가격에 소진시키며 '음지' 의 유통창구 역할을 해 왔지만 최근 몇 년 사이 유통업 영역파괴와 인식개선, 대기업 가세 등의 변화가 진행되며 당당한 유통시장의 주역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10여년 만에 환골탈태=이월상품ㆍ시제품ㆍ미세한 하자 상품 등을 통상 30~70% 가까이 할인해 판매하는 아웃렛 업태는 2000년대 초반 국내의 부동산 개발 붐과 더불어 일반화되기 시작했다. 업계에 따르면 1990년에서 2000년 사이에는 해 마다 대형 아웃렛몰의 개점 숫자가 매년 10개 이하에 불과했지만 2002년 이후 해마다 십여 개 이상의 대형 아웃렛 몰이 개점, 그 숫자가 크게 늘었다. 특히 지난 2007~2009년에는 해마다 20~30여개의 대형 아웃렛몰이 전국에 걸쳐 개점하며 본격적인 전성시대를 예고했다. 업계에 따르면 지난 2010년 말 기준 전국에 자리한 대형 아웃렛몰의 숫자는 약 172개로 서울(34개)과 경기도(79개), 영남권(30개) 등에 주로 분포하고 있다. 아웃렛몰의 부상은 경기불황에 따른 소비 감소와 개점 확대ㆍ마케팅 강화 등과도 연관이 있지만 무엇보다 국내 유통업계의 변화가 근본적인 원인이라는 것이 업계의 관측이다. 우선 쇼핑과 함께 오락ㆍ외식ㆍ레저 등 다양한 기능을 즐길 수 있는 테마파크형 대형 쇼핑몰이 새로운 유통업태로 떠오르면서 이같은 기능으로의 이전이 수월한 대형 아웃렛몰이 새롭게 주목 받기 시작했다는 얘기다. 아울러 백화점ㆍ할인점 등 각 업태간 영역파괴가 진행되기 시작, 아웃렛 몰에 대한 부정적 인식도 한결 개선됐다. 실제로 현재 주요 아웃렛 몰에 입점한 업체 중 상당수는 중저가 브랜드의 신제품 판매 매장으로, 높은 수수료와 대기업의 유통 장악력을 피해 백화점ㆍ할인점 대신 아웃렛 몰을 택하는 업체들이 갈수록 늘고 있다. 게다가 서울 부도심 및 지방 가두상권도 할인점ㆍ백화점의 출점 여파로 유동인구가 줄고 있어 이 같은 현상을 상쇄하기 위한 수단 중 하나로 아웃렛을 선호 하고 있다. 다른 유통업태와는 달리 난립과 부침이 심했던 아웃렛 업계도 최근 들어 대형-전문화 하는 추세를 보이고 있다. 전문가들은 국내 아웃렛산업의 발전을 막아 온 주요 요인 중 하나로 업계 구조가 부동산 개발에만 치중, 분양 이후 몰 운영에는 신경을 쓰지 않았던 점을 들고 있다. 하지만 마리오아웃렛ㆍW몰ㆍ하프클럽닷컴 등 백화점이나 선진국 아웃렛 처럼 입점 브랜드로부터 수수료등을 받고 전반적인 운영ㆍ관리에 나서는 유통 업체들이 잇달아 등장하며 부동산업 처럼 치부되던 업계 분위기가 사뭇 달라졌다. 한때 200여개 이상에 달했던 아웃렛 운영업체 숫자도 이 과정에서 30여개 내외의 대형 운영업체들로 재편됐다. 이들 운영사와 아웃렛에 입점한 브랜드 제조사와의 협력 관계도 견고해져 이른바 '땡처리' 물품이 급감하고 이월 상품을 상설 매장 및 전국 아웃렛몰에 선보여 동시 관리하는 영업기법이 발전했다는 게 전문가들의 평가다. 실제 국내 대표적인 여성복 브랜드인 A사의 경우에도 통산적인 브랜드 연매출은 1,000억원대를 상회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지만 이중 약 25% 가까이가 이월상품 매출로, 정상판매 매출은 1,000억원을 밑돈다는 게 업계 전문가들의 얘기다. ◇대기업도 앞다퉈 아웃렛 강화=패션 제조사들이 갈수록 아웃렛 강화에 매진하고 있는 이유 중에는 말 못할 속사정도 있다. 글로벌 패스트패션(SPA)브랜드들이 앞다퉈 국내에 들어오면서 국내 브랜드의 가격 거품에 대한 의구심이 점차 높아지고 있는 것이 바로 그 것이다. 아웃렛을 이용하면 양질의 브랜드를 반값 이상의 할인가에 구입할 수 있다는 점에서 값싼 외산 브랜드와의 경쟁에서 우위를 확보하고 전체 브랜드 매출도 늘릴 수 있는 '일석이조'의 수단이 될 수 있기 때문이다. 게다가 할인점 및 가두점 등 오프라인 시장은 주춤한 반면 저가군을 중심으로 한 온라인몰의 성장세는 두드러지고 있어 패션몰 강화를 위해 아웃렛을 적극 활용하는 기업들도 늘고 있다. 중견 패션업체 신원의 경우 올해 스마트폰을 통한 착장 서비스와 같은 신기술을 도입하며 온라인몰 강화에 나섰고, 대형 패션업체인 코오롱그룹 패션부문도 최근 브랜드 통합 쇼핑몰을 개설하며 상품 추천자와 구매자 모두에게 수익이 돌아가는 서비스를 선보여 눈길을 끌었다. 이들 온라인몰의 인기상품은 모두 아웃렛용 이월상품이 상당수를 차지하고 있다. 롯데백화점과 신세계백화점 등 백화점 업계도 아웃렛 산업을 신성장 동력 중 하나로 보고 있다. 양사는 테마파크형 복합 쇼핑몰과 더불어 교외형 프리미엄아웃렛 사업에서 자존심을 건 경쟁을 펼칠 계획이다, 우선 신세계가 3월께, 롯데는 11월께 경기도 파주에 프리미엄 아웃렛을 개장해 자존심을 건 정면승부에 나선다. 롯데는 또한 신세계첼시의 여주 아웃렛 인근인 이천시에도 프리미엄 아웃렛을 조성키로 하고 오는 2013년 개장할 방침이다. ◇대형ㆍ다양화 추세 가속=전문가들은 이같은 추세에 따라 아웃렛 산업도 한결 다양화되고 계층화되며 성장세를 이어갈 것이라 전망하고 있다. 지가 상승 등의 요인을 고려할 때 교외형 아웃렛의 증가세도 더욱 빨라질 전망이다. 특히 국내 유통시장 중 백화점ㆍ할인점 업태는 이미 성숙기에 접어든 상황이어서 '아웃렛 파이'를 향한 대기업들의 공략 속도는 더욱 빨라질 것으로 판단된다. 이미 롯데의 경우 해외 브랜드 위주의 프리미엄 아웃렛 외에도 국내 브랜드를 판매하는 광주월드컵점ㆍ광주수완점ㆍ대구율하점 등의 아웃렛을 운영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아웃렛 산업의 성장과 더불어 대기업들의 점유율 확대가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며 "각 지역별 소비자들의 브랜드 선호도에 맞는 구성과 브랜드 가치 및 프리미엄을 동시에 제공할 수 있는지 여부가 성공여부를 결정 할 것"이라고 말했다.
◇아웃렛 물건 고르기 TIP

"베이직한 스타일 고르고 목·금요일에 방문하세요" 아웃렛은 유명 브랜드의 이월상품을 정상가의 50%~80% 수준으로 저렴하게 판매하는 곳으로 백화점ㆍ가두점 등 일반적인 매장과는 구매 요령이 약간 다르다. 아웃렛에서 물건을 제대로 사는 법은 다음과 같다. ▦시즌에 한발 앞서 1∼2개월 전에 구매한다. 아울렛 상품은 계절에 앞서 판매하기 시작하므로 1∼2개월 전에 미리 쇼핑을 하면 물량이 풍부해 폭넓은 선택을 할 수 있다. ▦매주 목ㆍ금요일에 방문한다 교외형이 상당수인 아웃렛에는 보통 주말에 쇼핑객이 몰리기 마련. 이에 따라 대부분의 브랜드들도 목요일 오후부터 물량확보에 나선다. 때문에 하루 정도 앞서 매장을 방문한다면 보다 많은 상품을 접할 수 있다. 금요일에서 토요일 오전 사이가 구매 적기라고 보면 틀리지 않는다. ▦유행에 민감하지 않는 베이직한 스타일로 고른다. 유행에 민감한 상품 보다는 베이직한 스타일을 골라야 오랫동안 입을 수 있다. 이월상품 중심으로 판매가 되기 때문에 자칫 잘못하면 유행이 지난 옷을 구입할 수도 있으므로 주의한다. 이렇게 하면 저렴한 가격에 현혹돼 충동 구매할 가능성도 줄어든다. ▦환불이나 교환이 가능한지 살핀다 모든 아울렛 매장에서 환불이나 교환이 가능한 것이 아니다. 환불ㆍ교환 서비스를 실시하는지, 기한은 어느 정도인지 꼼꼼하게 확인하고 구매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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