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사회일반

'공룡기수 13기' 고검장급 5명 각축 벌일듯

'MB정부 마지막 검찰총장' 누가 되나<BR>'사시 300명 시대' 첫 기수로 실력자들 대거 포진<BR>'13기 빅3' 차동민·한상대·박용석 유력하게 거론<BR>'공안통' 황교안·'CEO형 검사' 조근호도 강력후보

차동민 고검장

박용석 고검장

황교안 고검장

조근호 법무연수원장

집권 4년차, 임기 막판으로 치닫는 MB정권의 마지막 검찰총장은 누가될까. 오는 8월 20일로 임기가 끝나는 김준규 검찰총장의 뒤를 이을 38대 신임 검찰총장 인선은 속칭 '공룡 기수' '리바이어던(구약 성경에 나오는 지상 최강의 괴물)' 등으로 불리는 사법연수원 13기, 현직 고검장급 인사 6명의 마지막 생존게임이라는 점에서 올 여름 최고 빅 이슈로 부상했다. 연수원 13기는 '사시 300명 시대' 첫 기수로 100여명이 동시에 검찰에 입성해 30여년간 경쟁해온 검찰 기수의 최고 실력자들로 통한다. 김 검찰총장의 뒤를 이를 새 총장은 인사청문회 등을 감안할 때 늦어도 7월 중에는 청와대의 지명을 받을 전망이다. MB정부 마지막 검찰총장 인선이 사실상 한달 여 코 앞으로 다가온 셈이다. 정권 후반기 레임덕 방지와 내년 대선 이후 펼쳐질 수 있는 MB정권 대상 검찰 수사 가능성을 고려할 경우 청와대는 새 검찰총장 인선에 그 어느 때보다 신중을 기할 것으로 보인다. 검찰 안팎에서는 청와대가 지난 검찰총장 인선에서는 천성관 후보자의 낙마와 유례없는 장관-총장의 기수 역전 등으로 큰 곤욕을 치름에 따라 이번 인선에서는 검찰 내 안정과 지지를 중시하는 입장에서 최고참 기수인 13기에서 내정자를 지목할 가능성이 높다는 의견이 힘을 얻고 있다. 특히 13기 가운데 이른바 '13기 빅3인' 차동민•한상대•박용석 고검장이 유력하게 거론되고 있다. 차동민(52) 서울고검장은 검찰 내에서 특수통과 기획통을 아우르는 지략가로 꼽힌다. 서울중앙지검 특수2•3부장을 지냈다. 차기 총장 후보자 가운데 가장 앞장선 선두주자이기도 하다. 대검찰청 공보관을 지내 언론 관계가 원만하고 폭넓은 시야를 갖추고 있다는 점이 높은 평가를 받고 있다. 사법 시험 기수로 따지면 대부분의 연수원 13기 보다는 한 회 빠른 22회 출신이다. 연수원 13기 동기들 중에서도 가장 먼저 고검장으로 승진했다. 2002년 '최규선 게이트'사건을 수사하며 김대중 전 대통령의 3남 김홍걸씨를 구속 기소했다. 대검에서는 공보관과 기획조정부장을 거쳤으며 법무부에서는 검찰국장을 역임했고 지난해는 대검찰청 차장으로 근무했다. 한상대(52) 서울중앙지검장은 '기획통'으로 분류된다. 친화력 있는 외유내강형 검사라는 평가도 따라 붙는다. 탁월한 정책판단 능력과 함께 조직을 우선시하는 리더십이 장점이다. MB 라인으로 볼 수 있는 고려대 출신으로 유력 총장후보자들이 거치는 서울고검장과 서울중앙지검장을 두루 거쳤다는 점에서 차기 총장감으로 주목받고 있다. 법무부에서는 법무심의관과 법무실장, 검찰국장 등의 요직을 거쳤다. 지난해 서울 고검장을 맡은 후 검찰 내 일선 수사 분야 최고봉이라고 할 수 있는 서울중앙지검장 자리에 발탁돼 스포트라이트를 받았다. 박용석(56) 대검 차장은 '특수통' 검사 출신으로 추진력이 강한 원칙주의자로 통한다. 최고의 수사력을 인정받는 자리인 대검 중수부장을 역임했다. 불의를 보면 결국 그 뿌리를 파헤쳐 내고야 만다. 수사 능력 면에서는 타의 추종을 불허한다는 게 검찰 내 중론이다. 특유의 수사력을 감안할 경우 검찰 특수수사가 예전만 못하다는 검찰안팎의 인식을 불식시켜줄 적임자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2002년 자신의 상관인 신승남 전 검찰총장의 여동생을 수사해 구속한 바 있다. 최근 2008년에는 '박연차 게이트'의 전초가 된 '세종증권•휴켐스 인수비리'를 수사했다. 이어 고 노무현 대통령의 형인 건평씨와 박연차 전 태광실업 회장 수사를 지휘했다. MB정권의 공안통 수혜자로는 황교안(54) 부산고검장이 꼽힌다. 2005년 서울중앙지검 2차장 근무시절 국정원•안기부 도청사건을 진두지휘하며 공안수사력을 발휘했지만 검사장 승진에서는 두 차례 탈락한 바 있다. 당시 검찰 내에서 '공안홀대' 논란이 일었지만 MB정부 들어 승승장구하며 연초 유력한 신임 서울중앙지검장으로 떠오르기도 했었다. 조근호(52) 법무연수원장은 온화한 인품으로 검찰 선후배 사이에서 인정받으며 사법개혁특위와 정권말기 등의 혼란 속에서 주목 받고 있다. 특히 조 고검장에게는 CEO형 검찰이라는 수식어가 따라 붙는다. '월요편지 (www.mondayletter.com)'라는 자신의 홈페이지를 운영하며 검찰개혁에 관한 의견 공유에 앞장 서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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