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총선 앞두고 정치적 입지 다져
나경원 새누리당 의원이 ‘헌정 사상 최초의 여성 국회 외교통일위원회 위원장’이라는 타이틀을 얻었다. 남성 중진 의원 중심으로 구성돼 온 외통위의 위원장을 여성으로서 처음 맡게 되면서 나 의원의 정치적 입지는 내년 총선을 앞두고 더욱 탄탄해졌다는 평가를 받는다.
나 의원은 전임 위원장인 같은 당 유기준 의원의 해양수산부 장관 후보자 내정에 따라 26일 당내 경선에서 경쟁자인 정두언 의원을 큰 표 차(92:43)로 제치고 당선됐다. 이어 진행된 국회 본회의에서 외통위원장 선출이 확정됐다.
당초 두 의원 모두 서울 지역구를 둔 3선의 중진으로 대중적인 인지도를 확보하고 있다는 점에서 경선에서의 접전이 예상되며 관심을 모았다. 양측의 출마의사가 강해 원내지도부가 전날까지 조율에 나섰으나 결국 실패해 경선을 치르게 됐다.
이날 경선에 앞서 정 의원은 ‘개혁성’을 강조하면서 “국제관계나 남북관계에서 새누리당과 국회의 존재감이 드러나도록 역할을 하고 개혁적 이미지를 살려 총선 승리에도 도움이 되도록 할 것”이라며 지지를 호소했다. 반면 나 의원은 “지명직 최고위원, 정책위의장에 곁눈질을 하지 않고 외통위원장을 착실히 준비해왔다”며 “스페셜올림픽 세계대회 유치 등 제 외교경험을 쏟아 부어 국회와 당에 도움되는 외통위를 만들겠다”고 전문성과 경력을 부각했다.
나 의원은 이회창 한나라당(현 새누리당) 대통령 후보 여성특보로 정계에 입문한 이래 당 대변인 등을 거치며 대중적 인지도를 높여왔다. 2011년 오세훈 당시 서울시장의 사퇴로 치러진 보궐선거에서 박원순 현 시장에 패배한 것을 계기로 행보가 주춤해졌다 지난해 7ㆍ30 재보선에서 격전지로 꼽혔던 서울 동작을에서 노회찬 정의당 후보를 제치고 당선되며 다시 원내 진입에 성공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