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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금조달에 어려움을 겪어온 대규모 공모형 프로젝트파이낸싱(PF)에 대한 사업조정 방안이 윤곽을 드러내면서 지지부진하던 사업에도 다시 탄력이 붙을지 여부가 주목된다.
국토해양부와 한국토지주택공사(LH)가 마련 중인 사업조정은 사업성이 있는 곳은 유동화, 사업규모 축소 등을 통해 적극적으로 지원하되 사업성 자체가 없는 곳은 과감하게 정리하는 '투 트랙(Two Track)' 방식으로 진행된다. 이는 더 이상 시간을 끌 경우 PF사업이 포함된 해당 신도시 활성화가 어려울 뿐 아니라 LH의 경영정상화에도 걸림돌이 될 것이라는 우려 때문으로 분석된다.
◇판교 알파돔시티 상반기 착공 이뤄질 듯=사업의 조기 정상화가 기대되는 곳은 판교 알파돔시티다. 13만7,500㎡의 사업부지에 주상복합아파트와 백화점 등 상업ㆍ업무시설을 짓는 이 사업은 총사업비가 5조원이 넘는 초대형 프로젝트다. 1ㆍ2단계를 합쳐 토지대금만 2조3,000억원에 달한다. 지난해 말 재무적투자자(FI)로부터 4,600억원을 차입하고 최대 출자자인 대한지방행정공제회ㆍLH로부터 건물 선매입대금과 현물로 5,000억여원을 지원받았으며 1단계 토지대금 일부를 이달 중 납부할 예정이다. 18~20층짜리 10개 동으로 구성된 주상복합아파트(930가구)는 이미 사업승인을 받았고 건축허가를 거쳐 오는 6월 말 착공할 계획이다. 상업업무지구에 들어서는 현대백화점도 설계변경을 거쳐 이르면 7~8월께 착공이 가능할 것으로 전망된다. 오피스텔 등 상업ㆍ업무시설이 들어서는 2단계 공사는 1단계 공사가 끝나는 2015년 중반 무렵에 들어갈 예정이다.
알파돔시티의 한 관계자는 "주상복합아파트는 이르면 3ㆍ4분기에 분양에 나설 계획"이라면서 "일단 착공에 들어가면 사업 성공에는 어려움이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사업축소ㆍ변경, 자산유동화 등도 추진=KTX 광명역 주변부인 광명역세권사업의 경우 사업계획 변경과 유상증자 등을 통해 사업정상화를 꾀하고 있다. 당초 광명역세권에는 전용 85㎡ 초과 아파트 1,200가구가 들어설 예정이었지만 중소형 아파트 비중을 대폭 늘리기로 했다. 이에 따라 전체 아파트 규모도 1,500가구로 늘고 40% 이하로 계획했던 주거지 비율도 50% 이상으로 확대된다.
사업주체인 엠시에타개발은 이미 지난해 12월 이 같은 지구단위계획변경안에 대한 국토부 승인을 받았으며 설계비 마련을 위해 유상증자를 추진 중이다. 아파트의 경우 이르면 올해 말이나 늦어도 내년 초에는 분양이 가능할 것으로 예상된다.
남양주 별내신도시에 들어서는 '메가볼시티'는 총 2,579억원의 토지대금 중 1차 중도금 350억원만 내고 2~5차 중도금 1,800억원이 미납된 상태다. 이를 해소하기 위해 메가볼시티 측은 올 1ㆍ4분기에 자산유동화증권(ABS)을 발행할 계획이다. 메가볼시티 측은 "정부가 PF사업 정상화를 위해 이달 중으로 조정위원회를 설치, 사업조건 조정을 추진하고 있어 과정을 지켜본 뒤 ABS 발행 등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 경남기업에 이어 2대 출자자인 LH의 한 관계자는 "별내 메가볼시티는 면적은 넓지만 사업비 규모가 크지 않아 조정과정을 거친 뒤 속도를 낼 수 있을 것"이라면서 "올 하반기에 주상복합 분양을 추진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파주 운정은 사업 취소 가능성도=다른 PF사업에 비해 사업정상화가 어려운 파주 운정신도시 내 '유니온아크'의 경우 3월까지 마땅한 정상화 방안이 제시되지 않으면 사업 정리도 검토하고 있다.
유니온아크의 경우 3지구 사업이 지체된데다 규모가 워낙 커 자금조달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LH의 한 관계자는 "올 1ㆍ4분기 중으로 해결방안이 마련되지 않으면 협약 해지 여부를 결정하겠다"고 말했다.
LH는 특히 사업이 무산될 경우 해당 부지에 대한 필지분할을 통해 기존 신도시 상업시설처럼 분리매각하는 방안도 고려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이 경우 우려되는 난개발을 막기 위해 토지의 용도나 입주업종을 엄격히 제한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