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대우쇼크] 재계 실무대책반 구성

4대 그룹이 26일부터 전국경제인연합회를 중심으로 대우 지원에 나서기 시작했다. 특히 삼성은 그룹계열사들이 2조3,000억원에 달하는 대우관련 여신및 금융상품을 보유하고 있다며 연말까지 회수중단과 매도자제를 다짐하는등 발빠르게 움직였다.그러나 4대 그룹이 마련할 대책이 실질적으로 대우에 도움을 줄 수 있을지, 대우지원을 위한 공조가 얼마나 유지될 지등에 대해선 회의적인 시각도 적지않은게 사실이다. ◇전경련의 발빠른 대응 = 전경련은 현대, 삼성, LG, SK 등 4대 그룹 구조조정본부장이 휴일저녁에 만나 대우지원에 전격합의한 바로 다음날인 26일 조사1본부를 중심으로 실무대책반 구성에 착수했다. 전경련은 27∼28일중 실무대책회의를 거쳐 손병두(孫炳斗)전경련 부회장과 4대 그룹 구조조정본부장 회동을 마련할 예정이다. 또 4대그룹 공조의지를 과시하는데 필요하다면 다음달 5일로 예정된 전경련 회장단 회의를 이달안으로 앞당기는 방안도 신중히 검토하고 있다. 모처럼 조성된 재계의 화합분위기를 최대한 살리기 위해서도 전경련이 전면에 나서야한다는 공감대가 형성되고 있다. ◇대우지원 방안 = 우선 4대 그룹 금융계열사를 통한 콜자금 지원이 가능하다. 은행과 투신권에 의존하는 현재의 정부처방을 보조하게될 전망. 계열 투신사가 보유중인 대우 회사채의 매도를 자제하고 다음달부터 잇따를 대우 계열사 증자과정에 적극적으로 참여하는 방안도 거론되고있다. 또 대우 협력업체가 보유중인 대우어음을 최대한 매입해주고 대우의 외상수출어음도 매입하는등 재계가 할 수 있는 지원방안이 의외로 많다는 설명이다. 또 채권금융단이 확보하고 있는 대우의 교보생명·한미은행 지분중 일부를 4대그룹이 적극적으로 매입하고 앞으로 대우가 추가발행할 회사채를 사주는 방안도 함께 논의될 것으로 보인다. ◇지원의 명분과 실효성 = 박세용(朴世勇) 현대 구조조정본부장은 지난 25일 회동직후 『남의 일이 아니라는 공동체의식이 재계에서 생겨났고 대우가 무너질 경우 다른 그룹의 구조조정도 제대로 될 수 없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고민을 토로했다. 전경련 관계자는 『4대 그룹들이 대우를 지원할 여유가 있겠느냐고 우려하지만 국내총생산의 30%를 차지하는 5대 그룹의 규모를 보면 여러가지 방안의 지원이 있을 수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이같은 장담에도 불구, 살빼기에 여념이 없는 4대 그룹이 대우의 담보자산을 사거나 유상증자에 참여할 능력이 있을지는 아직도 미지수다. 또 한국 재벌들이 힘을 합쳐 대우를 살리려는 모습을 외국인 투자자들이 어떻게 평가할 지도 우려스런 대목이다. 4대 그룹의 의욕에 비해 실제 선택할 수 있는 지원방안이 의외로 제한적일 것이란 우려가 벌써부터 나오고있다. /손동영 기자 SONO@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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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동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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