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업체들의 기술력과 가격경쟁력이 떨어지면서 다국적 기업 한국현지법인들이 부품이나 주문자상표부착생산(OEM)제품 구매선을 동남아나 중국쪽으로 돌리거나 아예 그 지역 법인에 관련 업무를 내주고 있다.22일 소니크(소니한국법인), 필립스전자코리아(필립스 한국법인) 등에 따르면 이들 법인의 국내 구매 물량과 금액, 품목수가 줄어들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소니크의 한 관계자는 『최근 국내 K사로부터 구매하던 컴퓨터 부품 15만달러어치를 중국에서 구매키로 했다』며 『최신형 부품은 국내에서 구하기가 어렵고 일반제품은 인건비, 수송비 등을 감안할 때 중국이나 동남아 등에서 구매하는 것이 유리하다』고 설명했다.
구매물량 감소 뿐만 아니라 품목수도 줄어 들고 있어 구매구조도 악화되고 있는 것으로 지적됐다. 필립스전자코리아의 수출사업부 관계자는 『금액면에서는 증가세를 유지하고 있으나 동남아나 중국법인 등으로 구매품목을 넘겨주고 일부 품목만 대량구매하는 추세로 가고 있다』고 우려했다.<박형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