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산업일반

[글로벌코리아 우리가 앞당긴다] 현대중공업

중국·브라질에 생산거점… "2015년 매출 100조"<br>건설장비 등 비조선 사업 주력<br>북미 변압기 시장 공략도 박차

이재성 현대중공업 사장이 지난 3월 현대중공업 울산 본사에서 열린 창사 40주년 기념식에서 글로벌 종합중공업그룹으로 도약하겠다는 목표를 제시하고 있다. /사진제공=현대중공업

지난 5월 브라질에서 열린 ‘M&T 엑스포 2012’에 전시된 현대중공업의 건설장비들. /사진제공=현대중공업



올해 창사 40주년을 맞은 현대중공업은 오는 2015년 글로벌 시장에서 매출 100조원 달성을 통해 글로벌 종합중공업그룹으로 도약하겠다는 목표를 세웠다.

현대중공업의 2012년 경영방침은 '혁신과 도전'으로 집약된다. 특히 현대중공업은 건설장비, 전기전자 등 비조선 사업 부문을 중심으로 중국, 브라질, 러시아 등 급부상 중인 주요 시장에 생산거점을 마련, 글로벌 생산 체제를 구축해 나가고 있다.


현대중공업은 향후 꾸준한 수요 증가가 예상되는 브라질에 건설장비 생산법인을 설립하고 올 하반기 준공식을 가질 예정이다. 현대중공업은 총 1억5,000만달러를 투자해 리우데자네이루주에 설립하는 이 공장을 통해 연간 2,000여대의 굴삭기와 지게차, 백호로더 등을 생산할 계획이다. 2014년에는 생산규모를 두 배 이상 늘려 2014년 월드컵, 2016년 올림픽 등 대규모 이벤트 및 고속철과 고속도로 건설에 따른 건설장비 수요 증가에 적극 대처한다는 방침이다. 나아가 현대중공업은 브라질 공장을 통해 중남미 시장의 교두보를 마련하겠다는 계획이다.

또 현대중공업은 국내 기업 최초로 러시아에 고압차단기(GIS) 공장을 건설하고 있다. '현대일렉트로시스템'으로 명명된 이 공장은 연간 110kV~500kV급 고압차단기를 250여대 생산할 수 있는 규모다. 지난해 7월부터 러시아 연해주의 3만평 대지에 총 400억원을 투자해 짓고 있는 이 공장은 올 하반기 완공을 앞두고 있다. 현대중공업 관계자는 "2011년부터 러시아 정부가 시행하고 있는 전력시스템 현대화 정책에 따라 전력 수요가 급증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에 러시아 고압차단기 시장에 진출하게 됐다"며 "이미 러시아 연방전력청(FSK) 발주 물량의 50%를 확보했으며 공장이 완공되면 관세 혜택 등으로 시장 경쟁력이 한층 강화될 것"이라고 말했다.

현대중공업은 또 2011년 11월 중국 산둥성 타이안시에 휠로더 공장을 준공, 세계 최대 시장인 중국 공략에도 본격적으로 나서고 있다. 중국 휠로더 시장은 전세계 시장의 77%를 차지하고 있다. 현대중공업은 이로써 총 4개의 건설장비 생산법인을 중국에 두고 굴삭기에 이어 휠로더를 중국 내 제2의 성장동력으로 삼는다는 구상이다. 특히 이번 휠로더 공장 준공으로 현대중공업은 중국에서 굴삭기와 지게차, 휠로더를 모두 생산하는 종합 건설장비 메이커로서의 위상을 강화하게 됐다.

이와 함께 현대중공업은 국내 기업으로는 최초로 미국 현지에 생산법인을 설립했다. 2011년 11월 미국 앨라배마주에 변압기 공장을 준공한 현대중공업은 총 1억달러를 투자한 이 공장을 통해 세계 최대 변압기 시장인 북미 지역 공략에 박차를 가한다는 계획이다. 이 공장은 최대 500kV급 변압기를 연간 200여대 생산할 수 있는 규모로 공장 가동을 통해 운송비용과 긴 운송기간 등으로 어려움을 겪었던 중소형 변압기 부문의 경쟁력이 한층 강화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뿐만 아니라 현대중공업은 현지 생산에 따른 고객 신뢰도 상승과 수리 및 보증 서비스 강화 등을 통해 북미는 물론 남미시장까지 공략한다는 방침이다. 현대중공업 관계자는 "현대중공업은 울산 공장과 불가리아 소피아 공장 등을 포함해 아시아-미주-유럽을 잇는 글로벌 생산 벨트를 구축하고 있다"고 말했다.


국제 전시전 통해 마케팅 강화
■ 대형전시회서 잇단 수주
매출의 90%를 해외에서 거두고 있는 현대중공업은 글로벌 경기침체가 지속되고 있는 올해 위기를 기회 삼아 해외에서 돌파구를 모색한다는 전략이다. 이를 위해 현대중공업은 국제 전시전 등에 적극적으로 참가하며 마케팅 활동을 강화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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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중공업은 지난 4월 프랑스에서 열린 '인터마트(INTERMART)' 건설장비 국제 전시전에 참가해 1억2,000만달러에 달하는 수주계약을 체결했다. 현대중공업은 이 전시회에서 120톤급 초대형 굴삭기와 하이브리드 굴삭기를 선보여 방문객들의 큰 주목을 받았다.

지난 5월에는 브라질에서 열린 '엠엔티엑스포(M&T EXPO 2012)'에 참가, 7,000만달러의 계약을 수주하기도 했다. 또 최근에는 러시아에서 열린 'CTT 2012'에서 굴삭기, 휠로더, 백호로더 등 총 15개 모델을 전시, 5,000만달러 상당의 장비 600대를 수주하는데 성공했다. 불과 두 달 남짓한 시간 동안 세 차례의 대형전시회에 참가해 총 2억4,000만달러라는 수주실적을 기록한 셈이다.

현대중공업은 그리스 포시도니아 등에 참가하며 고부가가치 선박 마케팅도 강화하고 있다. 현대중공업은 최근 세계 3대 조선 및 조선 기자재 전문 전시회 중 하나인 그리스 포시도니아에 참석해 그리스 차코스사로부터 액화천연가스(LNG)선 1척에 대한 수주 계약을 체결했다. 오는 10월 노르웨이에서 열리는 가스텍(GASTECH)에도 참석해 LNG 분야 선박 및 해양플랜트 기술을 선보일 예정이다.

신재생에너지로 각광받고 있는 태양광 분야 마케팅 활동도 활발하다. 현대중공업은 지난 13일부터 15일까지 2박3일간 독일에서 열린 세계 최대 태양광 박람회인 '인터솔라 2012'에 참가해 최근 개발한 19.7% 고효율 SE태양전지 및 LOW-LID(태양광 장비 설치 초기 발생하는 전력 손실을 낮춰주는 제품) 등을 선보이며 해외 바이어들의 관심을 받았다. 오는 7월과 9월에는 '인터솔라 노스아메리카', '솔라파워 인터내셔널' 등에 참석해 미국 시장을 겨냥할 계획이다.

현대중공업은 전기전자 분야 국제 전시회에도 적극 참여하며 러시아 등의 시장 공략을 강화하고 있다. 현대중공업은 최근 러시아 모스크바에서 열린 러시아 최대 규모 종합전기 전시회 '일렉트로(ELEKTRO)'에 참가, 중저압차단기, C-GIS, 스마트센서, 전동기 등을 선보였다. 오는 10월에는 러시아 모스크바에서 열리는 'UPGRID' 전시회에도 참가해 전력용 변압기, 고압차단기 등의 제품을 중점적으로 선보일 예정이다.


이재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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