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정책

우리 외채 4,110억 달러… 단기외채 비중은 99년 이후 최저치

한국의 총 대외채무(외채)에서 만기 1년 이하 단기 외채가 차지하는 비중이 지난 1999년 6월 이후 최저 수준으로 내려 앉았다. 외채 건전성의 개선 흐름이 이어지고 있다는 신호다.

20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9월말 국제투자대조표(잠정)’에 따르면 지난 9월 말 기준 우리나라의 외채 잔액은 4,110억달러로 6월 말과 비교해 37억달러 늘었다. 이 기간 국채나 통화안정증권(통안채)에 대한 외국인 투자는 2조8,000억원 정도 감소했으나 원화가치가 절상되는 등 비거래 요인에 따라 외국인의 국내채권 보유액이 늘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장기 외채가 증가한 것과 달리 단기 외채 규모는 1,115억달러로 81억달러 감소했다. 이에 따라 전체 외채에서 단기외채가 차지하는 비중은 27.1%를 기록해 1999년 6월(27.0%) 이후 최저치로 떨어졌다. 같은 기간 외환보유액도 3,264억달러에서 3,369억달러로 105억달러 늘어 외환보유액 대비 단기외채비율은 33.0%를 나타냈다. 이는 2005년 12월(31.3%)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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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희천 기획재정부 외화제도과장은 “양호한 시중 유동성 여건 등으로 은행이 단기외화 차입금을 상환해 단기 외채가 줄었다”며 “대외지급능력 등 건전성 지표가 개선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대외채권은 같은 기간 5,820억달러로 275억달러 늘었다. 대외채권은 대외투자 총액에서 직접지분투자ㆍ주식ㆍ파생금융상품 등을 제외한 것으로 그만큼 외국에서 받아올 돈이 증가했다는 뜻이다. 대외채권에서 외채를 뺀 순대외채권은 1,710억달러로 238억달러 늘었다.

대외투자 잔액도 증가세를 이어갔다. 지난 9월말 현재 9,179억달러로 석 달 전보다 429억달러 늘었다. 외국인투자는 같은 기간 696억달러 증가한 9,604억달러를 기록해 대외투자에서 외국인투자를 뺀 순국제투자는 -266억달러를 나타냈다.


서일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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