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 부동산일반

"거래도 안되는데… 맞바꿔 볼까" 부동산 교환매매 시장 커진다

금융위기 이후 시장 규모 3~4배 이상 확대<br>상가·토지 등 활발… 단독주택도 인기 치솟아

주택거래 침체의 영향으로 보유 부동산을 맞바꾸는 교환매매거래가 오히려 활기를 띠고 있다. 상가·토지가 주요 거래대상이지만 최근에는 단독주택도 인기 교환 대상 품목으로 떠오르고 있다. 서울시내 한 단독주택 밀집지역 전경. /서울경제 사진자료

부동산시장이 침체되면서 보유 부동산을 맞바꾸는 '교환매매'시장이 커지고 있다. 특히 교환시장에서도 최근 극심한 거래침체를 겪고 있는 중대형 아파트보다 재개발구역 등의 단독주택이 오히려 물물교환 거래 대상으로 인기를 끄는 등 변화가 감지되고 있어 주목된다. 21일 관련 부동산중개업계에 따르면 지난 2008년 금융위기 이후 주택거래시장 침체가 장기화하면서 오히려 이 기간에 교환매매시장 규모는 3~4배 이상 커졌다. 교환거래가 이처럼 활성화하면서 전문 중개업소들도 크게 늘어 주로 서울 종로 등 도심권에 밀집해 있다. 종로 A공인의 한 관계자는 "2년 전만 해도 교환거래는 한 달에 한 건 성사되기 힘들었지만 최근에는 일주일에 한두 건 정도 거래가 이뤄지고 있다"며 "매물 역시 지난 2~3년간 두 배 이상 늘었다"고 말했다. 교환거래 전문중개업소인 '점포퀸'의 정광석 상무는 "거래가 워낙 침체되다 보니 요즘은 교환거래밖에 안 되는 것 같다"며 "2년 전에 비해 교환거래가 3~4배는 늘어난 것 같다"고 전했다. 가장 활발하게 이뤄지는 거래 물건은 '아파트단지 내 상가'와 개발호재가 있는 지역의 토지다. 2억~3억원대 점포나 1,000㎡ 이상의 땅들이 맞교환 대상으로 인기가 높으며 특히 토지의 경우 충남 태안이나 최근 2018년 동계올림픽 개최가 확정된 평창 등 강원도 일대 땅들의 인기가 높은 편이다. 교환매매 중개업체인 대경컨설팅의 한 관계자는 "부동산경기가 활황이면 교환매매를 하지 않는데 물건이 팔리지 않기 때문에 사람들이 몰리는 것"이라며 "환금성이 떨어진 부동산 소유자 간 이해관계가 맞아떨어지기 때문에 거래가 늘고 있다"고 말했다. 특히 그동안 환금성 때문에 교환 대상 1순위로 꼽히던 아파트의 인기가 시들해진 점도 눈길을 끈다. 중대형 아파트의 인기가 떨어지면서 교환매매시장에서조차 외면받고 있는 것. C공인의 한 관계자는 "경기 용인ㆍ일산ㆍ파주 일대 132㎡ 이상 대형 아파트가 심심찮게 교환매매 물건으로 나오지만 정작 찾는 사람은 없다"고 전했다. 반면 중대형 단독주택의 인기는 치솟고 있다. 원룸 등 임대수익형 부동산으로 재건축할 경우 자산 가치 상승을 기대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이 때문에 입지가 좋은 단독주택의 경우 오히려 호가가 더 높은 일반 아파트와 맞교환되는 경우도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서울 강남구의 한 중개업소 관계자는 "최근 서울 암사동의 대지면적 627㎡짜리 단독주택이 천호동 L아파트와 맞교환된 경우가 있다"며 "호가는 오히려 아파트가 높았지만 맞교환이 성사됐다"고 말했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여전히 교환거래에는 함정이 많은 만큼 섣불리 나서서는 안 된다고 조언하고 있다. 박상언 유엔알컨설팅 대표는 "교환물건 대부분이 환금성이 낮은 부동산인 만큼 가치산정이 쉽지 않다"며 "자칫 물건 가치가 부풀려지는 경우도 있기 때문에 유의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김규정 부동산114 본부장도 "일부 물건은 법적인 하자가 있는 경우도 있기 때문에 가능한 한 직거래보다는 공인중개업소를 이용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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