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경제·금융일반

한국형 증시시스템 亞 넘어 유럽으로

거래소, 벨로루스에 IT 제공… 증권사 인프라 수출도 활발

한국형 증시 시스템이 아시아를 넘어 유럽으로 발을 넓히고 있다. 한국거래소는 최근 벨로루스에 증시 정보기술(IT)시스템 수출 논의를 위해 실무진을 파견한 것으로 6일 나타났다. 벨로루스는 자국 내 증권거래소가 설립돼 있지만 거래제도와 IT시스템이 낙후돼 있어 거래가 원활하지 않은 상황이다. 한국거래소는 이에 따라 벨로루스에 IT시스템을 제공하고 벨로루스 거래소 지분을 일부 양도받아 운영에도 참여할 방침이다. 지난 8월 IT시스템 수출에 성공했던 우즈베키스탄과 동일한 계약 방식이다. 거래소의 한 관계자는 "다음주께 현지 실무진과 논의가 끝나면 수출에 대한 계약 여부를 확정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거래소가 벨로루스의 증시현대화 작업 계약에 성공하면 아시아 일변도의 수출에서 벗어나 유럽으로 처음 진출하게 되는 것이다. 거래소는 또 네팔과 증시현대화 논의도 진행 중이어서 한국형 증시 수출국가가 8개국까지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증권사들의 인프라 수출도 활발하다. 대신증권은 최근 인도네시아 만디리증권사에 온라인증권 거래시스템을 제공하는 대신 위탁매매수수료를 받기로 했다고 밝혔다. 대신증권은 "기존의 증권사들이 홈트레이딩시스템(HTS)을 소개한 것과 달리 시스템 전반에 관여하며 수수료배분 모델을 제시한 점에서 의미를 찾을 수 있다"고 밝혔다. 만디리증권사가 인도네시아 최대 국영은행 계열의 대형 증권사인 만큼 수수료 수익도 상당할 것으로 보고 있다. 증권업계에서는 최근 증시 인프라 수출과 관련 비즈니스 영역이 확대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한 증권사의 관계자는 "해외 영업소를 개설하는 것은 소매 업무일 뿐이지만 한국형 증시 시스템이 정착되면 해당 국가에서 다양한 비즈니스 모델을 창출할 수 있다"며 "국내 영업이 포화상태로 가고 있는 만큼 한국형 증시 인프라 수출이 긍정적으로 작용할 것 같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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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동효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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