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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는 1리터에 100㎞ 이상을 내달릴 수 있는 '1리터 카'를 만들자."
지난 2002년 폭스바겐그룹 이사회 의장인 페르디난드 피에히 박사가 던진 일성(一聲)이다. 앞서 1999년 공인연비 34㎞/리터의 '3리터 카'인 '루포'를 시장에 출시한 후 다시 한 번 획기적인 기술 혁신을 담은 고연비 차를 생산하라는 주문이었다. 그리고 '꿈의 연비'를 자랑하던 루포는 공급량에 비해 수요가 절대적으로 부족해 출시 5년 만인 2004년 단종됐지만 피에히 의장의 주문을 바탕으로 한 폭스바겐의 '1리터 카' 프로젝트는 12년이 지난 2014년 마침내 결실을 맺었다.
폭스바겐코리아는 연내 유럽 시장에서 250대 한정판으로 출시 예정인 'XL1'이 국내 9개 도시를 순회하는 'XL1 로드쇼'를 진행한다고 10일 밝혔다.
XL1은 48마력 2기통 TDI 엔진과 27마력 전기모터, 듀얼 클러치 방식의 7단 DSG 변속기 리튬 이온 배터리로 구성된 플러그인 하이브리드 시스템을 채택하고 있다. 이를 통해 배기가스 배출 없이 100% 전기모드로 50㎞까지 달릴 수 있으며 1리터의 연료로 최대 111.1㎞까지 주행이 가능하다.
서울~부산 왕복 거리가 약 800㎞임을 감안하면 1만6,000원가량인 8리터의 기름만으로 두 도시를 무난하게 왔다 갔다 할 수 있다는 계산이 나온다.
현재 국내 수입차 시장에서 고연비 차량으로 분류되는 도요타 '프리우스 하이브리드'가 21.0㎞/리터, 폭스바겐의 '폴로 R라인'이 18.3㎞/리터 등임을 고려하면 비교 자체가 무의미할 만큼 압도적인 효율이다. 폭스바겐코리아 관계자는 "가격은 1억6,000만원 수준에서 형성될 것"이라며 "국내 출시 규모와 시기는 미정"이라고 전했다.
대신 폭스바겐코리아는 국내 출시에 앞서 이 차량의 우수한 연비와 성능을 널리 알리기 위해 로드쇼 행사를 기획했다.
10일 서울을 시작으로 16일까지 인천·대구·부산·광주·제주 등의 도시에서 진행되는 이번 행사를 통해 고객들은 XL1의 주행성능을 감상하고 정지 상태에서 사진 촬영을 하는 기회도 얻을 수 있다.
토마스 쿨 폭스바겐코리아 사장은 "XL1은 오는 2018년까지 전세계 전기차 시장 1위를 목표로 하고 있는 폭스바겐의 포문을 장식할 모델"이라고 소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