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경제·금융일반

[서경 스타즈IR] LG유플러스 "4G 이통 시장선 반드시 1위 하겠다" 총력전

1조2500억 투입 내년 7월까지 전국망 구축<br>스마트폰 가입자 비중도 올 37%로 늘릴 계획<br>한달새 주가 10.6%나 올라 시장 반응 긍정적


LG유플러스의 엔지니어들이 경기도 오산의 4세대(4G)용 롱텀에볼루션(LTE) 기지국에서 LTE 시험망 가동을 위한 작업을 하고 있다. LG유플러스



서울 독산동에 위치한 LG유플러스 시험개발센터 6층. LG유플러스의 한 연구원이 두 대의 노트북을 4세대(4G) 이동통신 기술인 '롱텀 에볼루션(LTE)'망과 3세대(3G) 이동통신 기술인 '광대역다중분할접속(WCDMA)'망에 각각 연결시킨 후 영화 '아바타' 예고편을 틀었다. WCDMA와 연결된 노트북에서 이 영화는 보고 있는 사람이 짜증이 날 정도로 계속 끊겼다 이어졌다를 반복했지만 LTE망에 접속된 노트북에서는 아주 자연스럽게 상영됐다. 예고편 상영시간도 WCDMA는 2분이 넘게 걸렸지만 LTE는 극장과 같은 1분이었다. 지켜보고 있던 LG유플러스 관계자들조차 "정말 볼 만하다"는 감탄사를 자아낼 정도였다. 이동통신업계의 '만년 3위' LG유플러스가 '정상 등극'의 기치를 내걸었다. 그리고 그 선봉에는 LTE가 있었다. LG유플러스는 지금까지 3G 이동통신 서비스의 핵심인 2.1㎓ 주파수를 확보하지 못해 3위의 멍에에서 벗어나지 못했다. 특히 최근에는 스마트폰 라인업을 갖추지 못해 SK텔레콤과 KT와의 스마트폰 대전에서 한발 물러서 있어야 했다. 실적도 나빠졌다. 지난 한 해 동안 무선 가입자가 36만4,000여명이 증가했음에도 불구하고 무선 수익은 전년도 대비 오히려 1.5% 감소했다. 가입자당 평균 매출액(ARPU)이 높은 스마트폰 대신 일반 휴대폰 가입자가 더 많았고 뒤늦게 스마트폰시장에 뛰어들면서 마케팅 비용을 늘렸던 게 직접적인 원인으로 작용했다. 이러한 LG유플러스가 최근 달라졌다. 3G에서는 뒤처졌지만 차세대시장인 4G에서 만큼은 반드시 1위를 하겠다는 의지를 불태우며 대반격에 나선 것이다. LTE 서비스는 기존 3G 서비스보다 데이터 전송속도가 5배가량 빠르다. 1.4GB 분량의 영화 한 편을 다운 받는 데 3G 서비스가 7분 정도가 소요되는 반면 LTE 서비스로는 2분 정도면 족하다. MP3파일 100곡도 40초 정도면 내려 받을 수 있다. 그만큼 대용량 데이터 처리에 유리하다는 의미다. 스마트폰 도입 이후 데이터 사용량이 폭발적으로 증가하면서 4G 서비스의 필요성이 급부상한 것도 이 때문이다. 이를 위해 LG유플러스는 지난 16일 새벽 경기 오산지역 800㎒ 대역에서 LTE 상용화를 위한 시험망 가동에 들어감으로써 4G 이동통신 시대의 개막을 본격적으로 알렸다. 이를 시작으로 LG유플러스는 올 7월까지 서울∙부산∙광주 등을 거점지역으로 상용화를 추진할 계획이다. 또 서비스 초기에는 기존 2세대(CDMA)와 LTE가 동시에 지원되는 단말기를 출시하고 내년 7월 전국망이 완료되면 LTE 전용 단말기를 선보인다는 방침이다. LG유플러스는 이 같은 계획을 현실화하기 위해 LTE에만 올해 8,500억원, 내년 4,000억원 등 총 1조2,500억원을 투자할 계획이다. 스마트폰 라인업도 대폭 보강된다. LG전자의 옵티머스 빅과 삼성전자의 갤러시SⅡ 등 스마트폰(패드 포함) 20여종을 출시, 스마트폰 라인업을 전체 단말기의 70% 이상으로 늘릴 계획이다. 그동안 실적 부진의 주된 원인이었던 스마트폰 가입자 비중을 올해 말까지 37% 이상으로 늘려 스마트폰 누적 가입자 350만명 이상을 확보한다는 방침도 세웠다. 이와 함께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서의 수익 창출을 위한 가입자 기반 확보, 컨버지드 홈(converged Home∙정보기술(IT) 기기를 활용해 가정 내 다양한 활동이 가능하도록 한 서비스), 타 산업군과의 결합상품 플랫폼 등을 동시에 구축해 미래성장기반사업을 지속적으로 발굴해나갈 계획이다. LG유플러스의 한 관계자는 "온 국민을 대상으로 한 탈통신 기반의 혁신적인 서비스 출시를 가속함으로써 컨버전스시장을 주도하고 이를 통해 연간 8% 이상의 매출 성장을 달성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LG유플러스의 최근 이 같은 행보에 대한 시장의 반응도 뜨겁다. 지난 한 달간 통신업종이 0.91%(22일 종가 기준) 오르는 데 그친 데 반해 LG유플러스는 같은 기간 10.64%나 오르며 부활의 기지개를 켜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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