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정책

계속되는 부품위조 파문 원전 추가 가동중단 위기

새한티이피, JS전선 외 다른 부품도 조작<br>UAE 수출 원전 부품 검증까지 참여 파문

원전 핵심 부품 시험성적서를 위조한 시험기관 '새한티이피'의 비리가 꼬리에 꼬리를 물고 터져나오고 있다. 다른 원전의 부품도 위조된 사실이 파악될 경우 원전이 추가로 가동 중단될 수 있는 위험한 상황이다.

새한티이피는 특히 우리가 수출한 아랍에미리트(UAE) 원전 부품 검증에도 참여한 것으로 드러나 파문이 일고 있다.


5일 원자력업계에 따르면 새한티이피는 이번에 문제가 불거진 JS전선의 제어케이블 외에 다른 부품 납품업체 우진의 시험성적서도 위조한 것으로 확인됐다.

우진은 핵 계측 검출기 등 원전 부품을 제작하는 회사로 최초에는 다른 공공 검증기관에 부품 검증을 맡겼다가 이 기관이 장비 부족을 이유로 시험을 포기하자 새한티이피에 검증을 의뢰했다. 하지만 새한티이피는 실제로 검증을 하지도 않고 실시한 것처럼 서류 등을 위조해 부품을 통과시킨 것으로 파악됐다. 이 제품은 곧 가동 예정인 신고리 3ㆍ4호기에 납품됐다.

이에 따라 검찰은 새한티이피가 검사를 담당한 다른 납품업체들에서도 조작 의혹이 있는 것으로 보고 수사를 강화하고 있다.


현재까지 파악된 바로는 새한티이피가 검증에 관여한 국내 원전만 최소 10기가 넘는다. 국회 산업통상자원위원회 민주당 우윤근 의원실에 따르면 새한티이피는 2010년 12월1일부터 지난해 7월27일 사이에 23건의 수주 실적이 있었던 것으로 파악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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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들 사업은 고리 1ㆍ2호기, 한빛(영광) 1ㆍ2ㆍ5ㆍ6호기, 신고리 3ㆍ4호기, 신울진 1ㆍ2호기, UAE 브라카 원전(BNPP) 1∼4호기 등 국내외 원전 14기와 관련한 검증 용역이다.

이 가운데는 충전기 성능 검증, 케이블 성능 검증, 정지형자동절체 스위치 기기 검증 등 원전의 안전한 운행에 직결되는 다수의 안전 등급 제품 검증이 포함됐다.

이들 검증에서 절차나 내용의 문제가 확인되면 원전 추가 가동 중단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특히 한국이 UAE에 수출한 원전에 납품한 제품에 문제가 있다면 한국형 원전의 신인도에도 큰 지장을 줄 것으로 보인다.

윤홍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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