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경제·금융일반

2000선 탈환한 증시, 해외악재 최악 지났지만… "당분간 박스권"


해외 변수 일단 내성 보여 강세 유가 등 대외변수 추이따라 2,000선 안팎 박스권 흐름 예상 일본 원전피해가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다국적군의 리비아 공습과 중국 지급준비율 인상 등 대외 악재 속에서도 코스피지수가 7거래일만에 2,000선을 탈환했다. 코스피지수는 지난 9일 이후 12일만에 다시 2,000 위로 올라오면서 연일 이어지고 있는 해외 악재에 어느 정도는 내성을 보이고 있는 것이다. 전문가들은 “일본 대지진을 비롯한 해외 악재들이 최악의 상황은 지난 것으로 분석되면서 국내 증시가 안정을 찾아가고 있다”며 “하지만 리비아 사태에 따른 유가 불안과 유럽 재정위기 등 증시에 영향을 줄 수 있는 변수들이 여전히 남아 있어서 당분간 증시가 본격적인 상승세를 타기 보다는 2,000선 안팎의 박스권에서 움직일 것”이라고 전망하고 있다. 21일 유가증권시장에서 코스피 지수는 전날보다 22.29포인트(1.13%)오른 2003.42포인트에 마감했다. 일본 후쿠시마 원전의 전원 복구 소식이 전해진 가운데 다국적군의 공습에도 유가 영향은 제한적일 것이라는 분석이 나오면서 코스피지수가 안정을 찾은 것으로 분석된다. 지난 주말 다국적군이 리비아 공습에도 불구하고 이날 시장에서는 오히려 지정학적 리스크가 해소되면서 유가가 안정세를 찾을 것이라는 기대감이 더 크게 작용했다. 홍순표 대신증권 시장전략팀장은 “리비아는 3월부터 원유수출이 거의 중단된 상태였고 계절 변화, 일본 정제시설 가동 중단 등으로 원유 수요가 감소하고 있다는 점에서 유가의 추가 상승보다 하락가능성이 높아졌다”며 “불안 심리로 원유 가격이 단기 급등할 가능성도 높지만 상승폭은 제한적일 것”이라고 전망했다. 류용석 현대증권 시장분석팀장도 “리비아 사태로 이날 뉴욕 상업거래소 시간외 전자거래에서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 가격이 2% 수준의 상승세를 보였지만 이전처럼 급등하지는 않았다”며 “다국적군의 리비아 공습으로 중동 사태가 여타 국가로 확산될 가능성도 줄어든 만큼 유가가 안정될 가능성이 더 높아졌다”고 분석했다. 전문가들은 대외 악재가 최악의 상황은 지나간 것으로 전망됨에 따라 그동안 얼어붙었던 투자심리가 회복세를 보이면서 반등을 모색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했다. 홍 팀장은 “중동 사태와 일본 대지진 등의 대외적 불확실성이 정점을 찍고 지난 주말 이후 구체화되기 시작하면서 긍정적인 횡보장세로 접어들었다”며 “사태 추이에 따라 변동성이 확대되겠지만 당분간 박스권 장세를 이어가면서 방향성을 타진할 것”으로 내다봤다. 류 팀장도 “일본 원전 사태, 중동 사태 등이 최악의 국면을 벗어나면서 조정장에서 부각되지 못했던 미국의 경기지표 호전, 국내 기업의 견조한 이익 성장 등이 서서히 반영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다만 증시가 오르더라도 본격적인 강세를 보이기 보다는 2,000선 안팎의 중단기 박스권 장세가 연출될 것으로 예상된다. 곽중보 삼성증권 연구원은 “불확실성이 여전한 상황에서 탄력적인 강세가 이어지기 보다는 투자심리가 점진적으로 회복되면서 지수상단이 높아지는 박스권 장세를 이어갈 것”이라고 분석했다. 홍 팀장은 “여전히 시장의 주도권을 쥐고 있는 외국인이 대외여건에 대한 불확실성이 남아있는 상황에서 본격적인 매수에 나서지는 않을 것”이라며 “자연재해나 지정학적 리스크는 예측 가능한 영역이 아니므로 언제든지 사태 추이에 따라 투자심리를 억누를 수도 있다”고 분석했다. 원전 피해 규모나 유가 움직임에 따라 설령 지수가 하락하더라도 지수 하단은 1,900선 중반에 그칠 것으로 전망된다. 류 팀장은 “일본 원전 문제가 다시 불거진다면 하락폭이 확대될 수 있지만 연저점을 위협하는 수준은 아닐 것”이라며 “낙폭이 확대되더라도 1,950선에서 지수 하단을 방어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관련기사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더보기
더보기





top버튼
팝업창 닫기
글자크기 설정
팝업창 닫기
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