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경제·금융일반

국내 건설사 진출 탄력… 최대 400억 弗수주 기대

42년간 리비아를 통치해온 무아마르 카다피가 사망하면서 리비아는 포스트 카다피 체제를 향해 본격적으로 닻을 올리게 됐다. 지난 8월 수도 트리폴리 함락 이후 사실상 리비아의 합법정부로 인정받아온 국가과도위원회(NTC)는 카다피 잔재를 제거하고 새 정부 수립에 박차를 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하지만 리비아가 수백 개의 부족으로 나뉘어져 통합국가를 출범시키기 어려운데다 강대국들도 석유 이권을 노리고 리비아에 개입할 가능성이 있어 완전한 독립국가로 거듭나기에는 발걸음이 힘겨울 것으로 예상된다. ◇NTC 국가 재건 박차=카다피 잔당세력들이 산발적으로 저항을 이어가겠지만 구심점이었던 카다피가 사망한 이상 NTC는 무력진압보다는 국가 재건과 정부 수립 작업에 초점을 둘 것으로 보인다. 당장은 NTC 지도부를 정비해 내전으로 황폐화된 리비아를 수습하는 게 급선무다. 현재 NTC를 이끌 지도자로는 무스타파 압델 잘릴 NTC 위원장, 오마르 알하리리 NTC 국방장관이 거론되고 있다. 지도부가 결정되면 리비아 재건팀을 구성해 국가 기능 복구에 박차를 가할 것으로 전망된다. 8월 NTC는 리비아 청사진을 마련하기 위해 ‘리비아 안정화 팀’을 꾸린 바 있다. 치안ㆍ보건ㆍ교육 시스템을 복구하고 새 헌법 초안을 만드는 데 이어 카다피 일가의 재산을 국고로 환수, 국가 재건자금을 마련할 방침이다. ◇부족싸움, 외부세력 개입 등 변수 많아=재건작업이 당분간 표류할 것이라는 전망도 없지 않다. 140여개의 부족들로 이뤄진 국가 특성상 통합국가를 만들기가 쉽지 않은 탓이다. 오랫동안 수도였던 서부 트리폴리와 국가로부터 사실상 버림받은 동부 벵가지는 여전히 갈등의 골이 깊다. 뉴욕타임스는 “리비아 재건의 열쇠는 카다피 체포가 아니라 부족들 간 갈등을 중재하는 데 있다”고 분석했다. 또한 뚜렷한 구심점이 없는 NTC 내부에서 권력싸움이 진행될 수도 있다. 카다피 사망을 계기로 혼란을 틈타 알카에다 극단 테러세력들이 리비아에 세를 뻗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석유 등 이권을 노리고 국제사회 개입이 본격화할 수도 있다. 전문가들은 리비아 내전에서 나토(NATO) 개입을 주도하고 NTC를 합법정부로 승인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한 프랑스와 영국이 리비아 정부 수립에 어떤 식으로든 개입할 것으로 보고 있다. ◇유가 향방은=유가가 어떤 방향으로 움직일지도 관심이다. 일단은 내전 종식으로 리비아 유전이 모두 가동에 들어갈 경우 유가가 하락할 것이라는 예상이 나온다. 리비아는 세계석유수출기구(OPEC) 회원국 중 7번째 산유국으로 하루 원유 수출량이 150만배럴에 이른다. 하지만 유럽 재정위기와 미국 경기침체로 유가가 이미 떨어질 대로 떨어진데다 투자자들이 마지노선인 배럴당 80달러선을 내주지 않을 것이라는 심리가 확산돼 하락폭이 크지 않을 것이라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블룸버그는 “리비아 유가에 영향을 받는 브렌트유는 100달러 밑으로 떨어질 수 있어도 WTI는 큰 폭으로 떨어지지는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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