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계의 싱크탱크가 『재벌의 존립기반이 무너지고 있다』며 사업구조·재무구조·경영지배구조 등의 총체적 개혁을 촉구하고 나서 눈길을 끌고 있다.전국경제인연합회 부설 한국경제연구원(원장 좌승희·左承喜)은 11일 「향후 대기업 환경변화와 대응과제」라는 정책보고서를 통해 『대기업들은 정부압력에 앞서 스스로 구조조정에 매진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한경연은 『국제통화기금(IMF)체제이후 자본시장의 대기업 감시, 소액주주및 외국인투자가의 세력 강화, 결합재무제표 도입, 경쟁격화 등으로 선단식·그룹식 경영에 따른 불이익이 커지고있다』며 『재벌들은 사업구조와 재무구조, 경영지배구조 개혁을 강도높게 지속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한경연은 특히 부채비율 200%, 기업개선작업(워크아웃), 기업정보의 공시와 투명경영 강화, 결합재무제표 등 재계가 반발해온 각종 개혁조치들을 이제 현실로 인정하고 적극 활용하라고 촉구했다.
한경연은 2000년이후 중간 지주회사를 활용, 주력사업별로 그룹을 분리 통할하는 방안을 제시했다. 그룹 전체를 묶어 통제하는 현재의 재벌체제에서 탈피, 핵심주력기업을 중심으로 관계사들이 모여있는 소그룹 형태로 이행하는게 바람직하다는 주장이다.
보고서를 작성한 이재우(李栽雨)연구위원은 『지주회사는 그룹의 확장도구가 될 수 없다』며 『지주회사는 그룹의 지배구조를 합리화하는 하나의 경영조직』이라고 정의했다. /손동영 기자 SONO@SED.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