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산업일반

[車업계 2012년 필승 전략] 시승기-푸조 508 악티브

수동 느낌과 자동의 편리함 동시에 만족<br>공기저항 줄여 고속주행때도 소음 덜 나


유럽차, 특히 독일차의 득세 속에 올해 유난히 판매 성장이 눈에 띄는 브랜드가 있다. 프랑스를 대표하는 자동차 '푸조'다. 푸조는 작년 대비 약 50%의 성장세를 기록 중이다. 앞발을 치켜든 사자가 차량 전면에 자리잡은 독특한 디자인에 친환경성과 연료 효율이 뛰어난 디젤 라인업이 푸조의 인기 비결이다. 푸조의 상승세를 이끌고 있는 대표 차종 508을 경험해봤다. 푸조는 지난 6월 플래그십 세단 508에 마이크로-하이브리 시스템인 e-HDi를 추가한 508 악티브를 선보였다. 정차 시 시동이 꺼졌다가 출발 시 다시 켜지는 스톱 앤 스타트 기술은 3세대(i-StARS)로 진화해 시내 주행 시 약 15%의 연비 향상을 가져온다. 508 악티브는 크기는 중형 세단이지만 엔진은 준중형급인 1.6리터 디젤엔진을 달고 있다. 제원표만으로는 이해가 잘 되지 않았다. 최대 출력이 112마력에 불과한 차량이 잘 달릴 수는 있을지 의문이 들었다. 시동을 켜자 디젤 특유의 엔진음이 들려왔다. 거슬릴 정도는 아니다. 출발에 앞서 기어를 변속하려다 당황했다. 변속기 표기가 다른 차량과 다르다. 변속기에는 R, N, A 3개의 알파벳만 써 있다. 주차를 의미하는 P가 없고 N이 중립이자 주차에 쓰인다. A는 다른 자동변속기의 D에 해당한다. 수동변속기면서 주행할 때는 자동으로 변속이 이뤄지는 푸조 특유의 MCP 변속기의 특징이다. MCP 변속기는 주행할 때 느낌이 몸으로 직접 전해진다. 속도를 높일 때마다 차체가 덜컥하며 변속되는 게 수동 차량을 조작하는 것과 비슷하다. 특히 시속 50㎞ 미만 저속에서 변속 시에 더욱 심한데 초기 적응은 쉽지 않았다. 변속이 이뤄질 즈음에 가속페달을 살짝 뗐다가 변속 후에 다시 밟으면 덜컥거림은 사라지고 부드러운 주행이 가능했다. 마치 거친 야생마를 길들이는 기분이다. 예민한 운전자라면 거부감이 들 수 있지만 수동변속기의 느낌과 자동변속기의 편리함을 동시에 원하는 운전자라면 추천할 만 하다. 푸조 마니아들도 이 점을 최고의 매력으로 꼽는다고 한다. 시내 주행에서 정차할 때마다 엔진이 멈췄다가 재 시동이 걸리는 것도 최근 많은 차량에 적용돼 금세 익숙해졌지만 꼬리를 물고 달려야 하는 도심에서는 다소 불편한 것도 사실이다. 푸조의 자동차를 타려면 어느 정도 마음의 여유가 필요하고, 연비 효율을 높이기 위해 일정 부분 감수해야 할 것도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푸조 508 악티브의 공인연비가 중대형 세단으로는 경험하기 힘든 리터당 22.6㎞나 나오는 데는 나름의 이유가 있었다. 한적한 곳으로 나가 고속 주행에 나서봤다. 유려한 디자인이 공기 저항을 줄여서인지 소음이 덜 하다. 낮은 회전 수(1,700rpm)에도 최대 27.5㎏ㆍm의 토크를 내는 엔진은 순간 가속 능력도 훌륭했다. 휘발유 2,500㏄ 엔진을 능가한다는 게 푸조 측의 설명이다. 최대 출력이 112마력에 불과하다는 사실이 믿기지 않을 정도다. 실내 디자인과 인테리어는 군더더기 없이 깔끔하다. 내비게이션이 스티어링 휠보다 약간 아래쪽에 위치하지만 계기판 뒤쪽으로 주행관련 필수 정보를 표기해주는 컬러 헤드업디스플레이가 있어 그리 불편하지는 않다. 트렁크 공간도 545리터로 넓은 편이며, 뒷좌석을 접으면 1,581리터까지 확장돼 출퇴근용 세단으로는 물론 가족 나들이용으로도 활용이 가능하다. 508 악티브의 가격은 한-EU FTA로 인한 관세 인하분이 적용돼 4,290만원(부가세 포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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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광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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