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에 따라 사명 변경 안건은 오는 29일 정기 주주총회에 상정되게 됐다. 만약 전체 주주의 70%가 찬성할 경우 한화그룹이 대한생명을 인수한 지 10년 만에 사명이 바뀌게 된다.
8일 대한생명 관계자는 "이날 열린 이사회에서 사명을 한화생명으로 바꾸는 안건을 통과시켰다"고 말했다.
사명 변경 안건이 주총에 상정됨에 따라 이 안건의 통과 가능성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주주총회의 특별결의를 통해 출석한 주주의 70% 이상이 동의하면 안건은 가결된다.
현재 한화 쪽 지분은 한화건설 24.88%, 한화 21.67%, 우리사주조합 4.15% 등으로 50.7%에 불과하다. 2대주주로 개명에 반대하는 예금보험공사는 24.75%의 지분을 갖고 있다.
예보는 공적자금 회수 극대화를 위해 브랜드 파워가 큰 대한생명의 이름을 유지하는 게 더 낫다는 입장이다. 결국 우호적 주주들의 지지를 끌어낼 수 있느냐가 관건인데 성공을 장담할 수 없는 분위기라 한화나 대한생명의 움직임은 조심스러운 상태다.
대한생명은 주총 때까지 예보를 대상으로 설득에 나선다는 방침이다.
한화가 대한생명 개명에 공을 들이는 이유는 금융 계열사 간 시너지를 극대화하기 위해서다. 보험사에서 펀드ㆍ적금을 팔고 은행에서 보험상품을 파는 등 갈수록 금융 업종 간 경계가 허물어지고 있는 상황에서 브랜드 통합이 필수적이라고 보기 때문이다. 한화그룹은 증권ㆍ보험ㆍ저축은행ㆍ투자신탁운용 등 금융계열사를 거느리고 있는데 이 가운데 한화 이름을 쓰지 않는 곳은 대한생명이 유일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