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과학엿보기] 위성궤도는 우주쓰레기장?

우주 쓰레기가 늘어나고 있다.최근 발사된 데이콤의 오라이온 위성은 목표로 한 궤도에까지 오르지 못해 결국 발사 실패로 판정받았다. 이 위성은 활용한다고 해도 수명 단축이 불가피하다. 활용을 포기한다면 우주쓰레기로 떠돌게 된다. 데이콤 위성 뿐만이 아니다. 지금까지 발사된 수많은 로켓이나 발사체의 파편, 로켓 연료통, 활동이 정지된 위성 등이 우주쓰레기 상태로 지구 주위를 떠돌고 있다. 지구 주위를 돌고 있는 물체중 크기가 10㎝ 이상이어서 레이더로 잡아낼 수 있는 것은 현재 8,818개로 파악된다. 이중 활동중인 위성이 1,018개고, 나머지는 죄다 우주쓰레기다. 10㎝ 이하의 우주 쓰레기는 수백만개에 이른다. 우주 쓰레기는 위성과 우주선에 큰 피해를 준다. 우주 쓰레기는 보통 초속 6∼7㎞로 날아다닌다. 총알이 초속 0.6㎞인 것과 비교하면 10배나 빠르다. 10㎝ 정도의 우주쓰레기들은 5㎝ 두께의 금속을 뚫고 지나갈 만큼 파괴력이 있다. 지난 80년 태양관측위성 솔라맥스는 무려 150개에 달하는 쓰레기의 공격을 받아 순식간에 벌집이 되기도 했다. 우주쓰레기는 점점 증가하고 있다. 세계 각국의 우주개발이 활발해지면서 10㎝ 이상의 우주쓰레기만 매년 약 200개씩 늘어나고 있다. 10㎝ 이하의 작은 파편들은 해마다 1,000개씩 증가한다. 그러나 우주공간에는 1주일에 한번씩 청소차가 오지 않는다. 분리수거도 안된다. 유엔의 우주공간평화이용위원회는 이를 해결하기 위해 최근 우주에 거대한 위성 폐기구역 즉, 「위성쓰레기통」을 만들었다. 정지위성은 수명이 다하면 남은 연료로 위성을 쓰레기통으로 옮겨놓고, 저궤도 위성의 경우 지구로 떨어뜨리거나 역시 쓰레기통으로 옮겨 놓는다. 그러나 현재 쓰레기통에 들어간 활동정지 위성은 5%도 안된다. 정작 피해를 일으키는 10㎝ 이하의 작은 쓰레기는 청소할 엄두도 내지 못한다. 과거 산업화가 그랬듯이 우주개발 경쟁의 이면에는 이처럼 우주환경 오염이라는 어두운 그늘이 도사리고 있다. /과학문화지원단 성낙환 연구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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