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헤지펀드 시장에 뛰어들며 투자자문사에서 자산운용사로 전환한 브레인자산운용의 영업이익이 반토막이 났다. 고유자산운용 부문에서 실적이 큰 폭으로 감소한데다 승승장구하고 있는 헤지펀드 부문 성과가 아직 본격적으로 반영되지 않은 탓으로 풀이된다.
15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브레인자산운용의 2012년 회계연도(2012.4~2013.3)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전년보다 각각 48.9%, 59.7% 감소한 213억원, 102억원을 기록했다. 당기순이익도 79억원으로 58.7% 감소했다.
브레인 측은 실적부진의 가장 큰 원인으로 고유자산운용 부문 성과가 대폭 줄어든 점을 꼽았다. 브레인은 자문사 시절 자체 보유한 상장사 주식매매를 통해 막대한 수익을 거둬왔다. 하지만 지난해 헤지펀드 시장 진출을 통해 운용사로 전환하면서 리스크 관리 차원에서 고유자산을 대부분 위탁운용사에 맡긴 상태다.
브레인운용 관계자는 “고유자산운용 수익이 줄어들었고 주요 수익원이던 자문형 랩 수수료도 감소한 점이 전체적으로 실적 부진으로 이어졌다”고 설명했다. 브레인의 지난해 말 기준 자문형 랩 잔고는 1조4,787억원으로 전분기 대비 2,734억원 줄어들었으며 지난 2011년(3조원)보다는 절반 가까이 줄어든 상태다.
헤지펀드 분야 성과가 아직 본격적으로 매출로 인식되지 않은 점도 실적 부진의 요인이라는 게 브레인측의 설명이다. 브레인은 지난해 9월 후발주자로 한국형 헤지펀드 시장에 진출했지만 전체 운용사 중 펀드 설정액이 가장 크다. 15일 기준 1호 펀드인 ‘백두’의 설정액이 2,152억원이며 2호인 ‘태백’은 2,448억원에 이른다. 특히 10%가 넘는 높은 수익률(1호 펀드 백두)이 입소문을 타면서 행정공제회 등 연기금급 투자자와 기관으로부터 자금을 끌어 모으고 있다.
브레인 관계자는 “이번 실적에는 3월 말 헤지펀드 결산시점의 일부 수수료만 반영됐다”며 “앞으로 철저한 헤지펀드 운용을 통해 성과보수를 받게 되면 올해 실적은 큰 폭으로 개선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