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산업일반

[스타트업 기업이 뛴다] 도쓰

"친환경 원목가구에 디자인 입혔죠"<BR>예비 신혼부부들 입소문 타고 인기 <BR>기존 제품보다 가격 최고 50% 싸… "5년후엔 매출 200억원 달성할것"


"한국의 이케아가 되겠습니다." 금천구 가산동에 위치한 친환경 원목가구 전문기업 도쓰. 아파트형 공장 내에 130여㎡ 규모로 마련된 도쓰의 쇼룸 겸 사무실은 마치 잘 꾸며진 커피숍을 연상 시킨다. 원목을 소재로 한 탁자와 수납장, 화장대 등이 자리잡은 쇼룸과 사무 공간의 경계를 짓는 미니바 위로 잔잔한 음악이 흘러나오며 지나가는 사람들의 눈길을 사로잡는다. 도쓰는 지난 3월 윤성영(31ㆍ사진) 대표와 30대 초반의 지인 2명이 모여 '정직한 가구를 만들어보자'고 의기투합해 창업한 회사다. 도쓰는 원목 자재 중에서도 고가에 해당되는 물푸레 나무를 이용한 친환경 원목가구를 표방하고 있다. 지난 7월 첫 제품을 출시한 이후 20~30대 예비 신혼부부들 사이에서 입소문을 타며 월 2,000만~3,000만원의 매출을 꾸준히 올리고 있다. 회사는 올 연말까지 첫 해 매출로 약 2억5,000만원을 예상할 정도로 초기 시장 반응이 호의적이다. 윤 대표는 "디자인에 취약할 수밖에 없었던 기존 원목가구의 한계를 뛰어넘어 디자인 원목가구의 새로운 지평에 도전하고 있다"며 "여기에 건강을 고려한 친환경 자재까지 더해져 합리적 소비를 선호하는 젊은 소비자들의 니즈를 반영한 것이 적중했다"는 설명이다. 학창시절 컴퓨터 프로그래밍을 전공했던 윤 대표는 도쓰를 설립하기 전까지는 가구에 대해서 전혀 아는 것이 없었다고 한다. 그런 그가 사업에 뛰어들게 된 것도 우연한 계기에 서 비롯됐다. 지난해 이사를 하며 낡아서 쓰지 못하는 가구들을 처분하기 위해 고물상에 연락을 취했다. 하지만 가구는 고물상에서조차 취급하지 않는 품목이라는 사실을 알고 충격을 받았다고 한다. 그는 "비싼 돈을 들여 장만한 메이커 가구들이지만 유해 물질이 함유된 MDF(중밀도섬유판)나 PB(파티클보드)로 만들었기 때문에 재활용이 어렵다는 사실을 알게 됐다"며 "가구의 아름다운 외관만큼이나 내실있는 가구를 만들면 승산이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말했다. 창업 결심 이후 윤 대표는 현재 도쓰에서 디자인 팀장을 맡고 있는 홍대 산업디자인과 출신의 윤종호 팀장과 함께 핀란드와 밀라노를 방문해 선진 가구업계의 트렌드 파악에 나섰다. 그렇게 해서 탄생한 것이 도쓰의 '피쉬본 시리즈'이다. 피쉬본 시리즈는 실용성과 깔끔함을 추구하는 북유럽의 디자인 컨셉트를 바탕으로 하고 있다. 여기에 자칫 밋밋해지기 쉬운 원목가구에 물고기 뼈대에서 착안한 빗살무늬와 도장을 일부 적용, 독창적인 원목가구를 탄생시켰다. 가격대는 장식장이나 수납장 등이 30만~60만원 선이다. 기존 원목가구 제품들과 비교해도 30~50% 저렴한 수준이다. 이같은 가격 책정이 가능했던 이유는 창업 초기부터 자체 생산시스템을 구축했기 때문이다. 윤 대표는 5억여원을 들여 경기도 김포에 600여㎡ 규모의 생산라인을 마련했다. 또 대부분의 가구들이 주문 후 제작에 들어가는 것과 달리 도쓰는 주문이 들어오기 전에 미리 일정량의 제품을 생산해 놓고 있다. 윤 대표는 "선(先) 생산 후(後) 주문 방식은 재고 부담이 크지만 원자재 대량 구매 및 대량 생산으로 원가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고 설명한다. 소비자를 위한 배려도 엿보인다. 도쓰는 직배송 시스템을 도입해 소비자가 별도의 배송비를 지급할 필요가 없다. 대신 회사가 매출의 7~10%를 물류 비용으로 감당하고 있다. 그럼에도 윤 대표가 직배송 시스템을 고집하고 있는 이유는 지역 소비자를 위한 서비스 차원이다. 그는 "수도권의 소비자에게는 무료로 제품을 배송해주고 지역 소비자에게는 거리가 멀다는 이유로 비싼 배송료를 부담시킨다면 형평성에 어긋난다"며 "직배송 시스템으로 도서산간에 있는 소비자에게도 일주일 내에 배송해주며 오히려 신뢰도를 높일 수 있는 계기가 됐다"고 말했다. 제품라인을 확대해 5년 뒤에는 매출 200억원 달성을 목표로 하고 있다. 회사는 우선 현재 거실가구나 수납가구, 부엌가구 등 38종의 제품라인에 더해 조만간 10여종의 아동용 가구를 출시할 예정이다. 윤 대표는 "도쓰는 디자인에서부터 제품 생산까지 대응 기간이 2개월에 불과할 정도로 탄력적 대응이 가능하다"며 "다양한 시도의 디자인 제품을 출시하며 새로운 시장 트렌드를 주도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중장기 목표는 스웨덴의 세계 1위 가구 업체인 이케아에 도전하는 라이프스타일 전문 브랜드로의 성장이다. 윤 대표는 "가구 산업이 사양산업이라고는 하지만 친환경 가구에 대해 소비자의 요구는 오히려 증가하고 있다"며 "종합가구회사보다는 사람들의 생활 스타일에 영향을 주는 한국의 이케아가 되는 것이 목표"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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