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김영수 한국전장<주> 회장(중진 중소기업인에 듣는다)

◎“개방앞서 사고전환 있어야”/경제관료 책임의식·교통정리 역할 필요/중기인은 안주탈피 새 경영패턴 도입을『우리 중소기업은 현재 기회와 위협이라는 양면성을 동시에 안은채 21세기의 무한경쟁시대에 진입하려는 극히 불투명하며, 불안정한 상황에 처해 있습니다. 급변하는 경영환경속에서 주변의 위협을 최소화하고 세계화로 상징되는 시장개방에서 살아 남으려면 무엇보다도 경제관료와 중소기업인들의 사고전환(Mind Change)이 선행돼야 합니다』 김영수 한국전장(주)회장(58·전자조합이사장)은 중소기업 차원의 21세기 환경예측을 기회와 위협이란 두가지 상반된 말로 함축한다. 소비자의 요구가 다양화·전문화되고, 생산방식 또한 다품종·소량화로 전환되며, 신속한 의사결정에 의한 탄력적 대응등이 요구되는 21세기 기업환경은 중소기업의 특성을 최대한 살릴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될 수 있지만, 반대로 지금과 같은 무비전, 무정책, 무실천등「3무」상황이 지속될 경우 자칫 중소기업의 기반 자체가 붕괴될 수도 있다는 것이다. 김회장은 일단 국내 중소기업의 현주소를 기회보다는 위협쪽에 한걸음 더 가깝게 위치하고 있는 것으로 진단하고 있다. 김회장은 『우리 중소기업은 지금 예고된 시장개방 일정에 조차 우왕좌왕하고 있는 상태』라면서 『설상가상으로 올해의 대선과 내년의 지자체선거등 경제적 혼란기의 연속으로 최소한 2년간 최악의 경영환경에 직면하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김회장은 이어 『이같은 상황에서의 피해를 최소화하고 회생의 발판을 마련하기 위해서는 위협의 실체와 현재 중소기업의 좌표를 확실히 인지해야 함에도 정부는 무조건 안심하라고만 하고 있으며 중소기업도 대책없이 정부만 쳐다보고 있다』고 지적했다. 김회장은 『최근 쏟아지고 있는 정부의 각종 중기지원책을 들여다 보면 십중팔구 켐퍼주사 수준에 머물고 있다』면서 『이는 정부가 중소기업 활로모색을 위한 기초적인 메뉴얼 선정이나 프로세스도 모른채 주먹구구식으로 일을 처리하기 때문』이라고 주장했다. 김회장은 『정부, 특히 경제관료는 우선 책임지는 자세를 가져야 하며, 인·허가권을 내세워 모든 경제활동에 개입하려기 보다는 막힌 곳을 뚫어 주고 통행하는 차의 우선순위를 결정해 주는 것과 같은교통순경의 역할에 충실하는 쪽으로 사고전환을 해야 한다』고 밝혔다. 김회장은 『중소기업도 사고전환을 통해 자구노력에 적극 나서야 하며, 메디슨처럼 구소련의 과학인력을 활용해 새로운 제품을 개발하거나 풀무원처럼 대기업과 전략적 제휴를 맺어 판매망을 확대하는등 신개념 차원의 경영패턴을 도입해야 한다』고 말했다. 김회장은 『과거의 기업문화는 물량경쟁을 통한 힘겨루기 일색이었지만 이제는 제로섬 게임이 아닌 모두가 승자가 되는 윈­윈(Win Win)의 협력시대가 도래했다』면서 『중소기업들도 협동조합등을 통해 네트워크를 형성, 공동 기술개발이나 판매망 구축등에 나서야 한다』고 말했다. 김회장은 『화장실을 깨끗이 사용하라고 아무리 외쳐대도 문밖에서 볼일을 보는등 더럽게 사용하는 것은 화장실 자체가 더럽기 때문』이라면서 『중소기업 활성화도 결국 구호보다는 분위기가 선행돼야 가능한 만큼 정부와 중소기업이 협력, 중소기업 활성화를 위한 분위기 조성에 우선 나서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정구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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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구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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