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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도다리 '펄쩍'…봄 맛 돋우네

한국관광공사 선정 3월 가볼만한 곳- 울산 정자항<br>참가자미회 맛 3월이 으뜸<br>정자대게·미역 제철 맞아<br>대왕암 등 볼거리도 많아

정자항 /사진제공=한국관광공사

참가자미회

울기등대 /사진제공=한국관광공사

유례없이 추웠던 겨울이 서서히 물러날 채비를 하고 어느덧 실려오는 바람에는 봄 내음이 묻어난다. 봄이 오면 왠지 식욕도 돌고 봄바람과 봄볕을 쐬러 나가고 싶은 욕구도 높아진다. 한국관광공사는 3월에 가볼 만한 곳으로 참가자미의 맛을 느낄 수 있는 울산 정자항을 선정했다.'봄도다리'라는 별명이 붙을 만큼 봄철에 맛있다는 참가자미는 3월이 으뜸이다. 비린내 없이 고소한 참가자미는 다양한 방법으로 식탁에 오른다. 비늘을 벗겨 햇볕에 한나절만 말리면 꾸덕꾸덕해져 조림이나 튀김으로 만들어 먹기 좋은 참가자미가 되고 신선한 참가자미를 그대로 미역과 함께 끓여내면 시원하고 고소한 참가자미 미역국이 된다. 그러나 정자항을 찾는 사람들이 가장 많이 먹는 것은 참가자미회다. 참가자미를 회로 먹는다는 것이 생소하지만 울산 인근 지역에서는 최고의 횟감으로 참가자미를 꼽는다 국가어항인 정자항은 가자미를 주로 잡는 항구다. 한때 멸치잡이 배들이 이곳에 들어와 조업했으나 지금은 가자미 배들도 모두 닻을 내리기 어려울 만큼 좁아 들어오지 못한다. 정자어촌계에서 운영하는 활어직판장에서 횟감을 고르면 즉석에서 회를 떠준다. 납작한 생선인 참가자미는 등뼈만 추려내고 뼈째 썰어 먹는다. 뼈가 물러 이물감이 크게 느껴지지 않는 것이 특징이다. 활어직판장 인근에는 초장집들이 많다. 직접 횟감을 떠가면 초장과 쌈ㆍ반찬ㆍ매운탕 등을 끓여준다. 주말이면 앉을 자리가 없을 만큼 찾는 이들이 많다. 정자항에서 40여척의 배가 잡아 올리는 참가자미는 전국 유통량의 70%선이다. 조업에 나서면 새벽3시부터 오후4시께까지 미리 쳐놓은 그물을 걷어올린다. 한번 조업할 때마다 잡아 올려야 할 목표량은 100㎏이란다. 참가자미 조업이 활성화된 7년 전부터 최근까지는 목표량을 채우기가 그리 어렵지 않았으나 해가 거듭될수록 점점 더 먼 바다로 나가야 하고 잡히는 가자미 수도 줄어듦을 어부들은 체감하고 있다. 조심스럽게 가자미 금어기 설정에 대한 논의가 이뤄지고 있는 것도 그런 까닭이다. 자연산 어종인 참가자미는 깊은 바다에서 자라 양식이 되지 않기 때문이다. 참가자미 외에 정자항 사람들이 울산의 맛으로 손꼽는 것들은 대게와 미역이다. '정자대게'는 그리 크지 않지만 껍질이 얇고 대게의 향이 살아 있어 대게찜ㆍ대게탕 등으로 봄철 입맛을 돋우기에 그만이다. 울산에서 미역을 많이 생산하는 곳은 정자항 북쪽에 자리한 산하동이다. 울산광역시기념물 제42호인 강동 화암 주상절리가 있는 곳으로 3월이면 미역을 채취해 말리는 모습을 곳곳에서 볼 수 있다. 먹을거리 외에도 울산에는 볼거리와 즐길거리가 많다. 울산의 전망대라 부를 만한 봉대산 정상의 주전봉수대(울산광역시기념물 제3호), 울산 앞바다를 오가는 배들의 오랜 길잡이인 울기등대(등록문화재 제106호)와 대왕암 등이다. 나른한 봄 햇살 아래 천천히 해안을 따라가는 길은 울산의 맛과 멋을 즐기기에 좋은 여행 코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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