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IT

아이폰4, 갤럭시S2보다 전자파흡수율 최대 2배 높아

전자파 흡수율 휴대폰 기종따라 큰 차이<br>"흡수율 수치 2배 높으면 인체에 쬐는 전자파 양도 2배"<br>해외업체 수치 기재 안해 "제도 개선 시급" 지적



애플 아이폰4의 전자파흡수율이 삼성전자 갤럭시S2보다 최대 2배 가까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또 국내에 진출한 글로벌 휴대폰 업체들 대다수가 홈페이지에 전자파흡수율 수치를 기재하지 않아 제도 개선이 시급하다는 지적이다. 15일 서울경제신문이 국내 출시된 주요 스마트폰의 전자파흡수율(SAR∙Specific Absorption Rate) 수치를 조사한 결과 기종에 따라 최대 3배가량 차이가 나는 것으로 나타났다. 제품별로는 모토로라 디파이와 소니에릭슨 엑스페리아X10이 1.25로 가장 높고 HTC 센세이션(0.414)이 가장 낮았다. 애플 아이폰3GS와 아이폰4는 각각 1.13과 0.875를 기록해 국산 스마트폰보다 상대적으로 전자파흡수율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주력 제품인 아이폰4는 삼성전자 갤럭시S2(0.429~0.667)에 비해 최대 2배가량 전자파흡수율이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 LG전자 스마트폰 중에서는 옵티머스빅(0.566)이 가장 낮았고 옵티머스2X(0.805)는 상대적으로 높은 수치를 기록했다. 팬택도 베가레이서와 베가X의 전자파흡수율이 각각 0.555와 0.933으로 나타나 제품별로 차이를 큰 보였다. 휴대폰 전자파흡수율은 각 업체들이 제품을 출시하기 앞서 정부가 공인한 국내 사설시험기관에서 측정을 한 뒤 방송통신위원회 산하 전파연구소에 제출한 것이다. 우리나라의 전자파흡수율 기준치는 미국, 캐나다, 대만과 같은 1.6W/kg다. 일본과 유럽은 이보다 느슨한 2W/kg을 적용하고 있다. 1W/kg는 인체 체질량 1kg당 1와트의 전자파가 흡수된다는 의미다. 전문가들은 1kg의 인체 체질량에 4와트의 전자파가 전해지면 체온이 1도 정도 올라가기 때문에 인체에 유해한 것으로 본다. 세계보건기구(WHO) 산하 국제암연구소는 최근 휴대폰에서 발생하는 전자파가 암을 유발할 가능성이 있다며 '발암 위험 평가 기준 2B'로 분류한 바 있다. 하지만 전자파흡수율에 대해서는 전문가들도 의견이 분분하다. 현재로서는 전자파흡수율 수치가 높다고 해서 무조건 전자파가 많이 나온다고 보기는 어렵다는 입장이다. 전자파흡수율은 전파가 가장 약한 약전계(弱電界)에서 최대 부하를 걸어 측정한 최대값이기 때문이다. 김상식 고려대 전기전자전파공학부 교수는 "이론적으로는 전자파흡수율 수치가 2배 높으면 인체가 흡수하는 전자파의 양이 2배라는 의미한다"며 "하지만 실제 사용환경에서는 신호 세기와 주변 장애물 등 다양한 변수가 존재하기 때문에 수치가 다르게 나올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한편 휴대폰 전자파에 대한 관심이 커지면서 정부 차원에서 전자파흡수율 수치를 관리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높아지고 있다. 현재 국내 휴대폰 제조사들은 각 제품의 전자파흡수율을 홈페이지에 표시하고 있지만 글로벌 업체들은 이를 따르지 않고 있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지난 2000년 정보통신부 시절 각 휴대폰 제조사 홈페이지에 전자파흡수율을 기재토록 고시했지만 의무사항이 아닌 권고사항이어서 국내 업체만 지키고 있는 실정"이라며 "소비자들이 사용 중인 통신기기의 전자파흡수율 수치를 편리하게 확인할 수 있도록 제도 개선이 시급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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