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국제일반

급해진 카다피 '하루 전투수당 1,000弗' 용병 모집

사하라 유목민 투아레그족 수백명 속속 리비아행

SetSectionName(); 급해진 카다피 '하루 전투수당 1,000弗' 용병 모집 사하라 유목민 투아레그족 수백명 속속 리비아행 임웅재기자 jaelim@sed.co.kr ImageView('','GisaImgNum_1','default','260');

북아프리카 사하라 사막의 유목민 투아레그족 수백명이 무아마르 카다피 리비아 국가원수의 용병이 되기 위해 리비아로 향하고 있다고 BBC가 5일 보도했다. 조금 고생하면 평생 만져보기 힘든 큰 돈을 벌 수 있기 때문이라고 한다. 키달 지역에서 차로 꼬박 이틀을 달리면 알제리를 거쳐 남부 리비아까지 갈 수 있다. 말리 북부 키달 지역에 거주하는 투아레그족 관리에 따르면, 200~300명의 젊은이들이 카다피 용병으로 일하기 위해 최근 차량 40여 대를 타고 리비아 국경을 향해 떠났다. 용병 지원자들은 일시불로 미화 1만 달러의 `계약금'을 선불로 받았으며 하루 전투수당으로 1,000달러를 받기로 했다. 용병들의 임금 가운데 일부는 말리의 수도인 바마코 주재 리비아 대사관에서 지급했다. 말리 외에도 리비아와 국경을 접한 알제리ㆍ니제르 등에 흩어져 살던 투아레그족도 카다피 용병에 들어가려고 리비아로 향하고 있다. 투아레그족은 카다피와 오랜 인연이 있다. 1970년대 초 카다피는 ‘북아프리카 통일 이슬람 국가’ 건설을 위해 싸우는 이슬람 부대(Islamic Legion)를 만들었다. 이 부대는 차드ㆍ수단ㆍ레바논 등지의 전투에 참여하다 1980년대말 해체됐다. 이후 많은 투아레그족은 리비아에 남아 군인이 됐고, 나머지는 말리ㆍ니제르 등지로 돌아가 보다 광범위한 독립성 보장, 거주지역에 대한 정부 투자 확대 등을 요구하며 현지 정부를 상대로 여러 차례 폭동ㆍ반란을 일으켰다. 카다피는 이들을 지원했고, 참가자들은 폭동ㆍ반란이 끝난 뒤 리비아로 넘어가 군인이 되곤 했다. 이번에 리비아로 떠난 많은 투아레그족 젊은이들도 투아레그 반군이나 리비아 군인 경력을 갖고 있다. 마약이나 사람을 밀수ㆍ밀입국시켜 돈벌이를 하던 사람도 있다. 이런 이유로 리비아 시위대를 향해 발포하는 군인들 중에는 검은 피부를 가진 차드, 콩고, 니제르, 말리, 수단 출신의 용병들이 적잖다. 말리 외교부 관리는 "젊은이들이 리비아 용병으로 가는 것에 대해 강력히 반대하지만 사하라 사막의 국경을 누구도 통제하지 않는데다, 떼돈을 벌 수 있다는 유혹에 빠져 있어 막기 어렵다. 나의 몇몇 친족들도 가지 말라는 나의 애원을 거절한채 돈을 벌러 떠났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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