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산업일반

효성가 3세 후계 조현준 사장으로

조현문 부사장 경영일선 퇴진

차남 조현준 부사장, 효성 중공업 PG장 사임

조석래 효성그룹의 차남인 조현문 효성 중공업퍼포먼스그룹(PG)장(부사장)이 효성그룹의 경영에서 손을 뗐다. 자연스럽게 효성가의 후계 대열에서도 빠지게 됐다.


효성그룹은 조현문 효성 부사장이 중공업PG장을 사임했다고 28일 밝혔다. 조 부사장은 효성의 중공업PG장 사임과 함께 법무법인 현의 고문 변호사로 취임해 법률 사업을 시작한다.

조 부사장은 지난해부터 효성그룹의 주요 계열사의 등기이사직을 내려놓기 시작했으며 이번에 효성 그룹 내 중공업PG장을 사임하면서 효성 경영진 및 후계구도에서 물러난 것으로 보인다. 중공업PG는 섬유PG, 산업자재PG와 함께 효성그룹의 전체 매출 60%를 차지하는 핵심 사업이다. 그동안 효성에서는 섬유PG를 조 회장의 장남인 조현준 사장이, 중공업PG를 이번에 사임한 조 부사장이, 산업자재PG를 삼남인 조현상 부사장이 각각 맡아 사업을 이끌어 왔다.


재계에서는 조 부사장의 이번 사임이 어느정도 예정된 수순으로 보고 있다. 조현문 부사장은 지난 2006년 중공업PG장을 맡으며 그룹 경영의 한 가운데에 섰으며 이후 2008년 효성㈜의 등기이사로 신규 선임되는 등 한 때 효성 계열사 가운데 13곳의 등기이사를 맡기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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효성가 3세 후계구도가 변하기 시작한 것은 지난해 3월부터다. 조 부사장은 지난해 3월 6일 트리니티에셋매니티먼트 이사직 사직을 시작으로 같은 달 효성인포메이션시스템, 더클래스효성, 효성트랜스월드, 노틸러스효성, 효성투자개발의 이사직을 사임했다. 이후에도 신동진과 효성캐피탈 등 관계사, 계열사의 공식직함을 내려놓아 재계에서는 조 부사장이 내부적으로 효성 경영 및 후계에서 멀어진 것으로 관측했다.

재계 관계자는 "효성가 내부 문제일 뿐 정확한 사유는 알려지지 않은 것으로 알고 있다"고 설명했다.

효성 측은 조 부사장의 사임 이후 후임 중공업PG장은 아직 결정하지 않았으며 내부 논의를 진행하고 있다. 다만 다음달 22일로 계획된 정기 주주 총회에서 조 부사장의 등기이사 제외를 처리할 전망이다.

효성관계자는 “조 부사장의 사임을 (효성가) 내부적으로 만류했지만 본인의 뜻이 강하다”며 “아직 다른 계열사의 등기이사에서 모두 물러나는 지여부는 확인된 바 없다”고 설명했다.

조 부사장은 1969년 생이며 하버드대학교 법학 박사으로 미국 뉴욕주 변호사로 활동하다 지난 99년부터 효성에서 근무했다. 지난 1980년에는 가수 신해철씨 등과 함께 지난 밴드 무한궤도를 결성해 대학가요제 대상을 수상하고 1집 앨범 등을 발표하기도 했다.


김흥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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