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국제일반

드라기 伊 중앙은행 총재, 차기 ECB 총재 대세론 굳히기


프랑스와 독일이 차기 유럽중앙은행(ECB)총재로 마리오 드라기(사진) 이탈리아 중앙은행 총재를 지지하는 발언을 잇따라 쏟아내면서 드라기 총재 대세론이 힘을 얻고 있다. 25일 블룸버그통신은 익명의 소식통을 인용, 니콜라 사르코지 프랑스 대통령이 장 클로드 트리셰 현 ECB 총재 후임자로 드라기 총재를 지지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통신에 따르면 사르코지 대통령은 이르면 26일 로마에서 예정된 실비오 베를루스코니 이탈리아 총리와의 회견에서 공식적으로 드라기 총재 지지발언을 할 것으로 보인다. 사르코지 대통령의 측근은 “차기 ECB 총재 유력 후보군 중 드라기 총재가 유일하게 유로존 4대 경제 대국 (프랑스, 독일, 이탈리아, 스페인) 출신 이어서 사르코지 대통령이 드라기 총재를 지지하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드라기 총재와 함께 후보로 거론되고 있는 인물들은 이브 메르시 룩셈부르크 중앙은행 총재, 에르키 리카넨 핀란드 중앙은행 총재, 누트 벨링크 네덜란드 중앙은행 총재 등이다. 앞서 유로존의 맏형이자 ECB 총재 결정에 막강한 영향력을 행사하는 독일도 드라기 총재에 힘을 실어줬다. 볼프강 쇼이블레 독일 재무장관은 최근 “악셀 베버 독일 중앙은행 총재 후보 사퇴 이후 드라기 총재가 가장 뛰어난 ECB 총재”라고 평가했다. 베르너 호이어 외무차관도 드라기 총재가 매우 훌륭한 ECB 총재이며 유로화 안정에 기여할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가 직접적인 발언을 삼가고 있는 점이 변수다. 메르켈 총리는 측근을 통해 차기 ECB 총재로 독일인을 고집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지만 메르켈 총리는 드라기 총재가 높은 인플레이션과 재정적자에 신음하는 이탈리아 출신이라는 점을 우려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를 의식해 드라기 총재는 지난 2월 독일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유로존 회원국에 대한 예산규정 위반 감시를 강화할 것이라고 다짐했다. 또 지난 7일 ECB가 33개월 만에 기존금리를 올린 이후에도 통화정책이 여전히 “경기 부양적(accommodative)”라고 말해 인플레이션 다잡기에 주력할 것임을 시사한 바 있다. BNP파리바의 켄 와트렛 이코노미스트는 “재정적자에 시달리는 남유럽 출신 인사를 총재로 기용할 경우 재정적자국에 더 적극적인 개혁을 주문할 수 있기 때문에 ECB 내부에서 드라기 총재쪽으로 무게중심이 쏠리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트리셰 현 ECB 총재의 임기는 오는 10월 말 끝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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