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경제·금융일반

현금 두둑 기업들 국고채 큰손으로

'이율·안정성 예적금 수준' 1년 이하 상품 투자 이어져

올 6개월 이하 단기채 거래 50조로 전년보다 12조 증가


기업들이 국고채 시장의 큰손으로 떠올랐다. 늘어나는 현금성 자산을 은행이 받아주지 않자 은행만큼의 안정성과 이율을 보장받는 국고채에 투자하고 있다.


20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시가총액 1위인 삼성전자의 지난해 현금성 자산은 전년의 37조4,500억원보다 46% 증가한 53조원에 달했다. 이 중 단기금융자산 금액은 2012년 17조4,000억원에서 2013년 36조7,000억원까지 두 배 이상 증가했다. 현대차의 현금성 자산은 19조원에서 21조7,500억원으로 늘었다. 현대차의 단기금융자산 금액도 2012년 12조3,000억원보다 2조6,000억원 늘어난 14조9,000억원에 달했다. 다른 기업들도 현금성 자산이 증가한 만큼 단기금융자산 금액도 함께 증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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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기금융자산이 증가한 것은 은행들이 대규모 자금을 받아주지 않기 때문으로 기업들은 대신 경기 불확실성에 신속히 대응할 수 있는 1년 미만 단기성 금융상품 투자에 나서고 있다. 대표적인 게 국고채다. 국고채는 은행 예·적금과 비슷한 이율과 안정성이 보장된다.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올 들어 6개월 이하 단기 국채 거래대금은 총 50조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의 38조원보다 12조원가량 증가했고 6개월 이상 1년 미만 국채도 16조8,830억원이 거래돼 지난해 같은 기간(9조원)보다 많이 늘었다.

이재승 KB투자증권 채권분석팀장은 "기업들은 경기가 불확실한 이때 시장 상황에 빨리 대응할 수 있는 단기 상품을 선호한다"면서 "투자기간은 짧아도 은행과 비슷한 이익을 내는 상품에 대한 투자가 이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노현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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